‘예수 믿음’은 ‘예수님의 믿음’과 ‘예수에 대한 믿음’의 차원으로 나눠질 수 있다. 이 둘의 차이에 대해서 서술하라.

‘예수님의 믿음’과 ‘예수에 대한 믿음’이라는 단어는 때때로 혼동되거나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기독교 신앙의 서로 다른 측면을 가리킨다.

‘예수님의 믿음’은 일반적으로 예수님 자신이 지상에서 사역하는 동안 가졌던 믿음을 가리킨다.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신뢰, 하나님의 뜻에 대한 순종, 성령에 대한 신뢰가 함축되어 있다. 예수님의 믿음은 하나님의 뜻에 대한 완전한 신뢰, 순종, 항복으로 특징지어졌다. 이 믿음은 그의 삶, 가르침,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의 죽음과 부활로 나타났다.

반면, ‘예수님에 대한 믿음’은 우리가 예수님에 대해(about) 가지고 있는 믿음을 말한다. 예를 들어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는 믿음, 혹은 우리의 죄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셨다는 복음을 믿는 믿음 등이다. 이처럼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며, 구원을 위해 예수님을 믿는 그것이다. 이런 예수님에 대한 믿음은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의 기초이며, 예수님을 따르고,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하며, 예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겠다는 개인적인 약속을 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믿음’은 예수님이 지니셨던 믿음을, ‘예수에 대한 믿음’은 예수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다. 이 둘 다 ‘예수 믿음’의 중요한 측면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예수님의 믿음’에 대해 알아보자. ‘예수님의 믿음’을 받치고 있는 세 가지 기둥, 혹은 원칙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예수님의 믿음’을 지탱하는 세 가지 기둥과 원칙이 있다.

· 아버지 하나님에 대한 신뢰: 예수님은 체포, 재판, 십자가형과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아바(막 14:36)’라고 부르는 아버지 하나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자신의 삶에 계획과 목적을 가지고 계시며, 궁극적으로 자신이 의롭다고 하심을 받을 것임을 신뢰했다.

· 하나님의 뜻에 대한 순복(順服):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의미하더라도 하나님의 뜻에 자신의 의지를 맡기려는 의지를 보여주셨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은 “아버지여, 원하시면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계획에 온전히 자신을 맡기셨고, 하나님의 뜻이 완전하다는 것을 신뢰하셨다.

· 인간에 대한 사랑: 예수님은 사회적 지위, 민족, 배경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깊은 사랑과 연민을 보여주셨다. 예수님은 추방당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환영하고, 병든 자를 고치시고, 굶주린 자에게 음식을 주셨다. 또한 원수에게도 사랑을 베푸셨고, 십자가에 달리시면서 용서를 구하셨다. 예수님은 가장 큰 계명은 마음과 영혼과 뜻과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라고 가르치셨다(막 12:28~31).

 

‘예수님의 믿음’을 특징을 종합적이고, 간단하게 정리해 보아라.

예수님의 믿음이 지닌 특징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 흔들리지 않는 믿음: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와 그의 삶과 사명에 대한 그분의 계획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신뢰를 갖고 계셨다. 그분은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도 아버지의 뜻에 복종함으로써 이 신뢰를 나타내셨다.

· 완전한 순종을 동반하는 믿음: 예수님의 믿음은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완전한 순종으로 특징지어졌다. 그는 사람들에게 배척을 받고, 부인을 당해도 하나님의 뜻에 대한 헌신에 흔들리지 않았다.

· 사랑의 토대 위에 세워진 믿음: 예수님의 믿음은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근본적인 사랑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분은 추종자들에게 원수를 사랑하고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기까지 하여 다른 사람을 사심 없이 섬기라고 가르치셨다.

· 겸손한 믿음: 예수님의 믿음은 겸손이 특징이었다. 그는 자신을 높이거나 권력이나 위신을 얻으려 하지 않고 섬김과 희생의 삶을 살았다.

· 하나님의 영에 대한 믿음: 예수님의 믿음은 성령에 대한 의존으로 특징지어졌다. 그는 제자들에게 성령이 그들을 모든 진리로 인도하고 믿음대로 살도록 능력을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이제 ‘예수에 대한 믿음’에 대해 살펴보자. 우리의 믿음은 예수님을 믿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그렇다면 그 믿음이 갖춰야 할 조건과 우리는 어떤 믿음을 가져야 하는지 설명하라.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단순히 예수님의 존재를 인정하거나 예수님에 대한 특정 사실을 믿는 것만이 아니다. 그것은 예수님을 우리의 삶을 구원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분으로 인격적이고 적극적으로 신뢰하는 것이다. 예수님에 대한 믿음은 예수님이 누구이시며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하셨는지에 대한 지적인 반응과 마음의 반응이다.

예수님을 믿는 믿음의 조건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예수님을 믿는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지만, 우리는 예수님께서 ‘믿으라’는 초대에 응답해야 한다. 성경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 준다.

· 자신의 죄를 회개하라: 이것은 옛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의 방식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 예수님을 믿는 것: 예수님을 우리의 구세주, 주님으로 믿고, 예수님이 우리를 죄에서 구원할 능력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는 것: 우리는 자신이 예수님을 따르는 자임을 드러내고 예수님의 구원 사역을 증거하는 방법으로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공개적으로 고백해야 한다.

다음은 우리가 예수님에 대해 가져야 할 믿음을 구성해야 할 주요 요소들이다.

· 예수님의 구원 사역에 대한 신뢰: 예수님에 대한 믿음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 우리의 죄가 용서받고 하나님과 화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구원받을 수 없음을 인식하고,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행하신 일만이 유일한 소망임을 인식해야 한다.

· 주님이신 예수님께 자신을 맡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예수님께 맡기고 그분의 권위에 복종하는 것이다. 이는 예수님을 우리 삶의 주인으로 삼고,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예수님의 가르침과 모범을 따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 예수님과의 관계맺기: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예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다. 우리는 기도와 예배를 통해 예수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성경을 읽거나 다른 영적인 실천을 통해 예수님을 더 잘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성령에 대한 의존: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일상에서 우리를 인도하고 힘을 주시는 성령님에 대한 의존을 수반한다. 성령은 우리가 복음의 진리를 이해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지금까지 ‘예수에 대한 믿음’과 ‘예수에 대한 믿음’에 대해 살펴보았다. 우리는 두 믿음 모두 가져야 하지 않는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예수님의 믿음’과 ‘예수님에 대한 믿음’, 모두 갖는 것이 중요하다.

‘예수님에 대한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주님과 구세주로 인격적으로 신뢰하고 약속하는 것이다.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으며, 예수님을 믿음으로 우리는 죄 사함과 영생,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얻을 수 있음을 믿는 것이다.

‘예수님의 믿음’은 예수님 자신이 이 땅에서 사역하시는 동안 가졌던 믿음이다. 그것은 예수님이 아버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가졌던 완벽한 신뢰, 순종의 믿음이다. 예수님의 믿음은 예수님의 삶, 가르침, 그리고 궁극적으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나타난다.

예수님에 대한 믿음만으로 부족하다. 예수님의 믿음이 우리 믿음 될 때 비로소 구원의 삶을 살 수 있다. 우리에게 예수님이 지니셨던 믿음이 있을 때 우리는 온전히 예수님을 믿을 수 있고, 예수님에 대한 건강하고, 올바른 믿음을 지닐 때, 예수님의 믿음을 더욱 닮아갈 수 있다. 그래서 결국 이 ‘예수 믿음의 두 차원’이 하나로 모일 때 기적과 변화를 일으킨다. 이를 뒷받침 하듯 예수님은 치유사건을 일으킨 이후 자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했다”라고 말씀하셨다. 이는 ‘예수님의 믿음’과 ‘예수에 대한 믿음’이 하나 된 믿음을 뜻하는 것이다.


김진은 목사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종교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크리스챤아카데미 연구원을 시작으로 대학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한국에 “예수도원” 인도에 “씨알아쉬람”을 개원하는 등 개신교 수도공동체를 지향한다. 현재, ‘종교인평화봉사단’ 이사장이자 세계 최초 4대 종교성직자로 구성된 ‘만남중창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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