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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문헌에 속하는 구약 본문은 잠언, 욥기, 전도서이며, 그중 지혜 전통을 대표하는 본문은 잠언이다. 반면에 욥기와 전도서의 중요성은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 세 권의 책이 구약성경의 지혜문헌을 구성하는 책이라는 사실과, 욥기와 전도서의 분량이 잠언의 분량보다 더 많다는 사실은 성서적 지혜를 이해함에 있어 욥기와 전도서의 중요성이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욥기와 전도서가 가르치는 지혜는 확실히 차별점이 있다. 잠언은 주로 행위와 결과의 연계성(act-consequence nexus)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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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명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연세대학교
2021.12.2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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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 지혜는 주로 연륜과 경험에서 오는 판단력과 이를 근거로 한 말과 행동을 의미한다. 그러나 고대 이스라엘인들에게 지혜는 그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지적 능력을 의미했다. 이스라엘의 지혜자를 대표하는 솔로몬의 경우를 보자. 열왕기상 4장 33절은 그가 동식물의 종류와 이름에 대한 많은 지식을 가졌다고 증언하는데, 이는 지식이 그의 지혜를 구성하는 중요 요소였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우리가 종종 ‘지혜’와 대조하는 ‘지식’이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일종의 지혜로 여겨졌다는 말이다. 욥에게 나타나신 하나님도 심오한 지식에 관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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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명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연세대학교
2021.12.1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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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직후, 어떤 이들은 바이러스보다 위대하신 하나님과 그분의 치유 능력을 믿어야한다고 강조하며 코로나 따위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치유하시는 야웨’라는 뜻을 가진 ‘야웨 라파’(혹은 여호와 라파)는 이런 상황에서 자주 인용되는 일종의 구호 역할을 했다. 당연히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충분히 통제하실 수 있으며 우리의 건강을 지키시고 회복시키실 수 있다. 하지만 ‘야웨 라파’는 그런 인간적 염원을 표현하기 위한 말이 아니라 매우 특수한 상황에서 기원했다. 따라서 우리도 그러한 맥락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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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명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연세대학교
2021.12.0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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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제목인 ‘야웨 이레’는 ‘여호와 이레’의 ‘여호와’를 지난 주의 글에 설명한 이유 때문에 ‘야웨’라고 바꿔 쓴 것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야웨 이레’는 창세기 22장의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이삭을 모리아 땅으로 데려가 번제로 바치려 했는데, 이때 야웨의 사자가 그를 급히 말렸고 수풀의 한 숫양을 보여 주어 이를 번제로 드리게 했다. ‘야웨 이레’는 인생의 큰 고비를 넘긴 아브라함이 그 땅의 이름을 ‘야웨 이레’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후에 이 말을 ‘야웨의 산에서 준비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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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명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연세대학교
2021.11.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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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에서 하나님의 성호는 ‘여호와’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는 잘못된 음역이다. 안타까운 것은 하나님의 성호의 정확한 발음은 잊혀졌다는 것이다. 다만 학자들은 야웨/야훼(Yahweh)라고 발음하는 것이 그나마 가장 원래 발음에 가까울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섬겨왔던 신의 성호가 어떻게 잊혀지며, 또 잘못 음역될 수 있을까? 이 중대한 사안의 발단은 히브리어 문자 체계의 특징과 유대인의 신앙 전통에 있다. 히브리어 문자는 매우 특이하게도 모음 기호가 없이 자음 기호로만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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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명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연세대학교
2021.11.1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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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환채 사건으로 뜻밖의 아들들을 얻게 된 레아는 여섯 아들의 어머니가 되었고, 빌하와 실바가 각각 둘씩 모두 네 아들을 낳아, 야곱의 아들은 총 열 명이 되었다. 그러나 라헬이 직접 낳은 자식은 없었다. 라헬은 하나님께서 자기를 영영 잊으신 것같이 느꼈다. 그는 신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 때문에 스스로가 수치스럽기까지 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기억하시는 분이다. 노아의 시대, 온 만물을 물에 잠기게 하여 생명 있는 것들을 다 멸하셨을 때, 하나님은 무지개를 보이시며 모든 생물 사이의 세운 영원한 언약을 기억하겠다고 하셨고(창 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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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명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연세대학교
2021.10.2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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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의 아들 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 라헬의 대리모 빌하의 아들 단과 납달리, 그리고 레아의 대리모 실바의 아들 갓과 아셀, 이렇게 총 여덟 명의 아들이 태어났을 때 첫째 르우벤은 이미 상당히 성장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밀을 추수하던 시기에 르우벤은 밭일을 하러 나갔다가 우연히 귀한 물건을 발견하고 어머니에게 선물해야겠다고 마음먹을 수 있을 정도의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가 어머니께 선물한 물건은 르우벤이 적어도 ‘성’에 이미 눈을 뜬 나이였음을 암시하고 있다. 르우벤이 발견한 물건을 개역개정 성경에서는 ‘합환채’라고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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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명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연세대학교
2021.10.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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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스라엘에서 기혼 여성의 출산은 상상 이상으로 중요한 일이었다. 예컨대 성경은 시아버지의 친족 보아스를 유혹하면서까지 아이를 낳으려고 했던 룻을 긍정적으로 묘사하며, 시아버지 유다를 속이고 그의 아이를 임신했던 다말의 행위도 문제를 삼지 않는다. 한나가 남편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도 아이를 낳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통곡하며 기도할 정도로 괴로워했던 것 역시 당시 여성들에게 출산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는지를 잘 보여 준다. 라헬은 레아가 네 아들을 낳는 동안 전혀 출산을 못했기 때문에 너무도 괴로웠다. 그는 남편에게 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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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명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연세대학교
2021.10.1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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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떠나 외삼촌 라반의 집에 도착한 야곱은 거기서 라헬을 보고 사랑에 빠졌다. 그는 라헬을 아내로 삼을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작정이었다. 그런 야곱의 마음을 눈치챈 라반은 이를 약점 삼아 7년이나 그를 부렸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기한이 찼을 때 그는 라헬이 아닌 레아를 야곱에게 아내로 주었다. 레아에게 관심이 없던 야곱은 라헬을 위해서 또 7년의 세월을 견뎌야 했다. 그 사이 레아와 라헬의 사이는 악화될 대로 악화되어 라헬이 야곱의 아내가 되었을 때부터는 서로 경쟁적으로 아이를 낳아 서로 야곱의 관심을 차지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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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명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연세대학교
2021.10.0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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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임’은 예언자들 혹은 선지자들이라는 뜻이며, 유대인의 경전 타나크(Tanak)에서는 ‘예언서’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네비임’은 기독교 전통의 예언서 중 비교적 후대에 기록된 애가와 다니엘을 제외한 모든 책들을 포함하며, 그 외에도 소위 역사서로 이해되는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 열왕기, 이 네 권을 추가로 포함한다. 여기서 드는 의문은 기독교에서의 예언서들이야 당연히 유대인들도 예언서로 이해했다고 볼 수 있지만 역사서들은 어떻게 예언서에 분류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왜 이 책들을 예언서로 보았을까? 그 답은 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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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명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연세대학교
2021.09.2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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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들’이라는 뜻의 ‘케투빔’은 율법서(토라)와 예언서(네비임)를 이어 나오는 유대교 경전의 마지막 부분, ‘성문서’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율법과 예언이 최종 편집된 후 비교적 저작이나 편집이 늦게 이루어진 문서들이 케투빔에 편성되었다. 케투빔은 특정 장르를 집대성한 것이 아니다 보니 다양한 장르의 문헌들이 포함되었다. 예를 들어 지혜문학(욥, 잠, 전), 시가서(시, 아), 예언서(애, 단), 그리고 역사서(룻, 대, 스, 느, 에) 등 다양한 형태의 문학이 케투빔에 들어 있다. 케투빔은 다양한 장르만큼 그 내용도 다양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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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명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연세대학교
2021.09.2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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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서 언급한 것처럼 기독교의 ‘구약성경’을 유대교에서는 ‘타나크’(Tanak)라고 부르는데, 이는 그들의 경전을 구성하는 ‘토라’(Torah), ‘네비임’(Neviim), ‘케투빔’(Ketuvim), 이 세 부분의 첫 자음을 엮어 만든 것이다. 그중 ‘토라’는 유대인에게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데, 그 이유는 ‘토라’가 그들의 ‘법’이며 그 외 다른 모든 문서들, 즉 예언서와 지혜서와 시가서는 모두 ‘토라’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작성되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이스라엘의 예언자 중 하나인 예레미야는 유다 왕조의 말기에 활동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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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명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연세대학교
2021.09.0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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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은 ‘신약성경’ 앞에 배치된 개신교 경전으로 총 39권이며, 오경, 역사서, 지혜서와 시가서, 예언서로 분류한다. 매우 익숙한 정보지만 사실 여기에는 평신도들이 알기 어려운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먼저 ‘구약’이란 ‘신약’을 전제로 하는 용어로 유대교 경전과 구별하기 위한 용어이다. 본래 유대인의 경전이었던 이 39개의 문서는 ‘타나크’(Tanak)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고 총 24개의 문서로 헤아린다. 책의 구성은 율법서(토라), 예언서(네비임), 성문서(케투빔) 이렇게 세 단락으로만 되어 있고, 각 단락에 포함된 책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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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명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연세대학교
2021.09.0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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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서는 기도의 목적이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과정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께 탄원하여 그분의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능동적 행위라는 부분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말은 성경이 ‘유동적 역사관’만을 보여 준다는 의미는 아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계획이 단호하게 실행되는 ‘결정론’을 보여 주기도 한다. 결정론적 세계관은 신약성경의 묵시 본문에 가장 잘 드러나 있다. 대표적 묵시문학(apocalyptic literature)인 요한계시록을 비롯한 복음서 및 서신서의 묵시 본문들, 예컨대 마 24:37, 막 13:35, 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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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명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연세대학교
2021.08.2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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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기도란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기도는 단지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숱하게 많은 ‘안 돼’라는 응답을 통해 나의 욕망과 이기심을 깨닫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신학적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기도가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은 매우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로빈 라우트리지(Robin Routledge)는 그의 책 『구약성서신학』(CLC, 2011)에서 기도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기도의 목적은 하나님의 뜻에 결합시키기 위해서 하나님의 뜻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결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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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명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연세대학교
2021.08.1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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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약신학’은 구약성경을 관통하는 신학 사상이다. 우리말 구약성경에서 ‘언약’으로 번역되는 히브리어는 ‘베리트’인데, 이 말은 동맹을 위한 상호 조약, 동의, 계약 등의 의미를 갖는다. 예를 들어 창세기 14장에서 아브람은 롯을 떠나 ‘마므레’라는 사람의 상수리 수풀 근처에 살게 되었고, 그의 형제 ‘에스골’, ‘아넬’과 더불어 동맹(베리트)을 맺었다(창 14:13). 이 동맹 덕분에 아브람은 롯이 소돔에 쳐들어온 그돌라오멜 연합군에게 포로로 잡혀갔을 때 함께 롯을 구할 수 있었다. 목숨을 걸고 소돔이 빼앗겼던 모든 것을 되찾아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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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명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연세대학교
2021.08.0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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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인들은 각 나라의 신이 자신의 신전에 거한다고 생각했다. 예컨대 블레셋의 다곤은 다곤 신전에, 이스라엘의 야웨는 예루살렘 성전에 계신다고 여겼다. “오직 여호와는 그 성전에 계시니 온 땅은 그 앞에서 잠잠할지니라 하시니라”(합2:20)라는 하박국 선지자의 선포는 이 관점이 반영되어 있다. 유대인들이 바벨론에게 패망했을 때 엄청난 충격을 받은 이유는 바로 이 성전신학 때문이었다. 그들은 여느 고대인들과 마찬가지로 패전과 재난 상황을 자기의 신이 패배한 것이거나, 혹은 성전을 떠나 나타난 결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에스겔 선지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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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명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연세대학교
2021.07.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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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42편은 ‘목마른 사슴’이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진 찬양의 가사로 사용됐다.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 찾기를 갈급해 하는 것처럼 하나님 은혜를 그렇게 간절히 구하라는 표현으로 시작하는 이 시편의 노래는 ‘은혜 받기’에 몰두하는 한국 개신교의 성향과 잘 맞아 오랫동안 많은 교회에서 애창곡으로 불려 왔다. 하지만 본문의 시편 기자는 단지 성전에서 기도하며 은혜를 체험하려는 상황이 아니다. 그는 매우 특수한 상황 속에서 주님의 도움을 간절히 구하고 있다. 이 시편의 표제에 따르면 본문의 화자는 ‘고라 자손’이다. 고라 자손은 모세와 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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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명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연세대학교
2021.07.2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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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장 28절에 따르면 하나님은 인간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라고 명령하셨다. 인간의 입장에서는 당연하게 보이지만 ‘자연’의 입장에서는 무서운 말씀이다. 인간이 세상을 가득 채우고 모든 생물을 다스리는 것의 정당성을 보장하는 구절이기 때문이다. 유럽 기독교 사회는 최상위 피조물로서의 인간 권한을 문자적으로 단순하게 이해했고, 그들은 실제로 정복하고 다스리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갔다. 물아일체(物我一體) 사상을 가진 동양인과는 달리 기독교 사상에 기반한 서구인들은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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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명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연세대학교
2021.07.1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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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가지고 태어난다. 물론 성장하면서 성숙해 가지만 근본적인 이기심은 잘 사라지지 않는다. 인간의 자기중심성은 신학적 사고에도 드러난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구원관을 들 수 있다. 우리는 구원을 흔히 하나님이 인간을 죄로부터 구하시는 일로 생각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성경은 구원을 인간에게 국한시키지 않는다. 인간과 모든 창조 세계는 깊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창세기 4장은 가인이 아벨을 죽였을 때 ‘땅’이 입을 벌려 아벨의 피를 받았고, 아벨의 핏소리가 ‘땅’에서 호소하고 있다고 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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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명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연세대학교
2021.07.08 0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