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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팔꿈치가 부러졌다. 한두 달은 꼼짝없이 깁스 신세를 질 줄 알았는데, 이게 웬일, 병원에서는 3주 만에 뼈가 잘 붙었다며 깁스를 풀자고 한다. 나이치고는 뼈가 튼튼한가 싶어 잠시 의기양양했다. 그렇게 깁스를 벗어던지고 나면 금방이라도 이전처럼 팔을 쓸 수 있을 줄 알았다. 착각이었다. 깁스를 푼 지 한 달이 넘은 지금도 팔꿈치는 온전치가 않다. 통증도 남아있을뿐더러, 깁스로 고정해놓았던 팔꿈치가 잘 펴지질 않는다. 의사 선생님에 따르면 팔꿈치 같은 관절 부위는 원래 빨리 굳는다고 한다. 무섭다. 재활을 잘해 주지 않으면 팔이
오늘을 사는 신앙
박만희 함께걷는교회 목사
2024.04.2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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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제국 시대에 시작된 달력은 얼굴이 앞뒤로 달렸다는 기회의 신 야누스의 달(January)로 시작합니다. 그러나 교회의 달력은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을 기다리는 대림절(Advent)로 시작합니다. 대림절의 절정인 성탄일을 지나면 사순절, 사순절의 절정인 부활주일을 지나면 성령강림 절기, 그 이후에 신앙 성장을 위한 일반 절기로 순환합니다. 성탄을 맞기 위한 대림절을 기다림이라 한다면, 부활에 참여하기 위한 사순절은 떠남, 성령강림절은 거룩한 삶과 선교, 일반 절기는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성숙의 계절입니다. 오늘날의
오늘을 사는 신앙
박순영 장충단교회 원로 목사
2024.04.0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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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려는 사람들은 그토록 많은 책을 쓰고 팔고 사는데, 가난이라고 못 팔아먹을까. 더 쓰이고 더 팔려야 할 것은 가난이다. 나의 가난이 과거형이 된다 해도 우리의 가난은 진행형이기에, 이 책은 일인칭으로 쓰였으나 일 인분짜리는 아니다. 그런 마음으로 썼다.” 작가 안온의 『일인칭 가난』(마티, 2024)의 머리말의 마지막 구절이다. 글을 쓰고 싶었고, 대학원에 진학한 기초생활수급자 청년의 자전적 에세이. 작가는 조용하고 단정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지막하고도 단단하게 쌓아 올린 ‘가난’의 에피소드들은 최근 유행하는
오늘을 사는 신앙
이세라 자유기고가
2024.04.0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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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등에 무거운 것이 떨어져 4주간 깁스를 하고 거의 3개월을 집에 틀어박혀야 하는 일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큰 사건이었지만, 다행히 수술은 하지 않을 수 있었고 다리를 쓰지 못하는 채로 거의 3개월 가까이 치료와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지난 5년 정도 쉬는 날 거의 없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일을 했던 터라 하루 종일 집에 틀어박혀 강제로 주어진 휴식이 기뻤다기보다 매우 어색했다. 이런 부상을 당한 와중에 평소와 가장 두드러지게 달라진 신체적 변화가 있다면, 앙상해진 종아리와 허벅지였다. 물론 평소에 헬스장을 간다거나 시
오늘을 사는 신앙
김윤동 은강교회
2024.03.1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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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한 권 읽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라는 책으로 원래 제목은 『Is the internet changing the way you think』이다. 우리말로 다시 옮기자면 ‘인터넷은 당신의 사고방식을 바꾸고 있는가?’ 정도쯤 될 것 같다. 여기서 말하는 ‘당신’은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석학들이다. 책을 기획한 엣지(Edge) 재단은 재러드 다이아몬드(『총,균,쇠,』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이기적 유전자』의 저자)등 세계적인 학자들 100여 명에게 매년 ‘올해의 질문’을 선정하여 묻는다. 그러니 엄밀히 말하면 ‘
오늘을 사는 신앙
박만희 함께걷는교회 목사
2024.03.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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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꽃과 열매라는 수단으로 종족을 보존하고 번식합니다. 키가 작은 야생화는 벌과 나비를 불러 씨를 퍼뜨리기 위해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을 만드는데 모든 에너지를 쏟습니다. 반면 나무는 꽃을 피우는 일보다 먹음직한 열매를 만드는 데 공을 들입니다. 새나 동물이 열매를 먹고 과육을 소화한 뒤 소화가 되지 않은 씨앗을 배설하면 그 동물의 이동 거리만큼이나 멀리까지 종을 번식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나무가 선택한 동물은 다람쥐와 청설모입니다. 참나무에 달리는 도토리는 몸집이 통통하고 매끄러워 바람을 탈 수 없기에 나무 바로 아래에 떨
오늘을 사는 신앙
박순영 장충단교회 원로 목사
2024.03.0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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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까지만 해도 내가 답하기 어려워했던 질문이 있다. “뭐 먹을래?”였다. 딱히 음식을 가리지도 않거니와 알레르기도 없어서 나보다 입맛이 까다로운 이들에게 맞추는 게 어렵지 않았다. 어떤 메뉴가 맛있는지도 잘 모르고 방문한 곳이라면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애용했던 어휘가 있다. “아무거나.” 내 대답에 미세하게 찌푸려지던 미간을 기억한다. 때로 어떤 이는 “아무거나는 없다, 선택해야 한다”라고 말했고, 나는 무척 압박감을 느끼며 메뉴판 위에서 한참을 머뭇거렸다. 결국 고른 메뉴는 정말 ‘아무거나’였다. 그런 나를 ‘좋은 사람’
오늘을 사는 신앙
이세라 자유기고가
2024.02.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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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즉 주거취약계층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소득의 빈곤, 주거환경의 빈곤으로 국한되지 않습니다. ‘집’은 물질적이고 조형적인 집뿐 아니라 영적이고 정신적인 집, 친밀한 사람과 함께 영혼을 나누며 만들어가는 따스하고 아늑한 분위기로서의 공간 등으로도 정의를 할 수 있을 겁니다. 다시 말해, 주거의 빈곤이란 곧 역량의 빈곤이며,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사회적인 관계의 빈곤이기도 합니다. 홈리스를 포함한 ‘주거취약계층’은 비록 거리를 떠돌던 시절을 벗어나 ‘집’에서는 살게 되었지만, 주변의 타인과 더불어 사는 데에는 심한 역량의 박탈이
오늘을 사는 신앙
김윤동 은강교회
2024.02.1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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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습니까?’(요1:46)라고 나다나엘은 묻는다. 순박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물음이다. 비아냥 혹은 조롱에 가까웠을 것이다. 나사렛이라는 지역에 대한 비웃음이거나, 장소와 무관하게 선한 것이 날 수 있다는 믿음에 대한 냉소였을 것이다. 무엇이 나다나엘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나사렛이라는 땅의 하찮음일까. 아니면, 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국이었을까. 나다나엘의 삐딱한 태도를 어쩌면 좋을까. 내게도 나다나엘과 비슷한 태도가 있다. 다만 나는 나사렛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어디 나사렛뿐
오늘을 사는 신앙
박만희 함께걷는교회 목사
2024.02.0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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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고라는 이름의 한 남자가 교도소에서 3년을 복역한 후에 고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옛 연인이 자기를 반겨줄지 아닐지 알지 못해서, 출소 전 연인에게 지금도 나를 사랑하여 기다리고 반겨 준다면 마을 어귀에 있는 큰 참나무(old oak tree)에 노란 손수건을 하나 묶어 달라고 편지를 보냈습니다. 노란 손수건이 달려 있으면 아직도 나를 사랑하고 반가이 맞겠다는 뜻으로 알고 버스에서 내릴 것이지만, 노란 손수건이 걸려 있지 않으면 거절로 알아서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그냥 가겠다고 하였습니다. 긴 여행 일정에 이 사람의 사연이
오늘을 사는 신앙
박순영 장충단교회 원로 목사
2024.01.2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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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을 꼬박 앓아누웠다. 주말 내내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건 오롯이 내 몫인데, 아파버렸다. 남편을 시작으로 큰아이, 둘째 아이까지 차례로 감기에 걸렸다. 남편은 독감에 큰아이는 기침감기, 둘째는 늘 그렇듯 콧물감기이다. 그 와중에 용케 혼자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고 한 달 가까이 열심히 건강하려고 애썼다. 그러다가 호되게 아팠다. 최근 며칠간,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자꾸 깨어 뒤척이던 날들이 생각났다. 아이들을 가까운 친정에 보낼 법도 했는데, 이번에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미련한 건지, 오만한 건지. 그냥 그렇게, 우리끼리 부대
오늘을 사는 신앙
이세라 자유기고가
2024.01.2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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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전에 노동 현장에서 다쳐서, 꼼짝 못하고 집에서 구들장만 지는 신세가 되었다. 다른 부분도 아니고 부상의 부위가 하필 오른쪽 발등이어서 통깁스를 하고 운전도 할 수 없게 되어 집에서 지내야만 했다. 평소 운전을 많이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는 터라 너무나 답답했지만, 주치의가 7주 정도 뒤에 치료를 마친다고 해서 그 말만 믿고, 구들장을 지는 시간을 견뎌야 했다. 이번에 부상당하기 전까지 좌충우돌 몸이 부서져라, 쉬는 시간 없이 일하고 다녔다. ‘N잡러’(직업이 여러 개인 사람을 지칭하는 신조어)가 유행(?)하기
오늘을 사는 신앙
김윤동 은강교회
2024.01.1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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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디찬 공기, 흰 눈, 캐럴, 트리 외에도 성탄을 채우는 요소는 많다. 그중에서도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으니, 성탄의 주인공은 그런 것들이 아니라며 울분을 토해내는 설교다. 본래 성탄은 그런 게 아닌데 엉뚱한 녀석들이 다 망쳤다는 것이다. 공감한다. 그렇다면 성탄의 본질이란 뭘까. 생일의 주인공을 찾아 제 자리에 데려다 놓는 것일까. 허름한 여관과 더러운 말구유를 따스한 분위기 속에 재현해 내는 것일까. 혹은 몸으로 난 하나님에 대한 칭송? 아니면 올바른 대상을 향한 생일 축하? 성탄(聖誕)이란 말을 거칠게 풀면 거룩함의
오늘을 사는 신앙
박만희 함께걷는교회 목사
2024.01.0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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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르두(Joseph LeDoux 1949~)는 설치류를 이용한 감정 관련 행동 연구, 특히 편도체가 뇌의 ‘두려움 중추’라는 것을 밝힌 연구로 유명한 뇌신경 과학자입니다. 그는 어린 시절, 정육점을 경영하는 부모님을 도와 일했습니다. 음식의 재료로 쓸 소의 머리를 절개하며 그 구조와 기능을 주의 깊게 관찰하며 성장하였고, 후일 자신이 전공하게 될 분야에 대한 사전 지식을 쌓게 되었습니다. 이 정육점 아들은 마침내 신경 과학자가 되어 편도체가 인간의 지능이 개입하기 전에 감정이 행동을 일으키게 한다는 뇌의 단락 현상을 발견하였습
오늘을 사는 신앙
박순영 장충단교회 원로 목사
2023.12.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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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적어도 한번은 자기소개를 한다. 친구를 사귀든, 학교에서든, 교회에서든, 직장에서든,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을 때 우리는 자신을 소개하기 마련이다. 출애굽기 3장 14절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묻는 모세에게 하나님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하신다.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 아무런 배경과 정보가 없는 소개라니. ‘안녕하세요? 저는 저랍니다’와 같은 말이지 않은가? 이상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유한한 인간의 언어를 통해 자신을 소개하시면서 두 가지 의미를 담아내신다. 하나는 시제이자 형태인데, ‘~이다’라는 어휘로 하나님은
오늘을 사는 신앙
이세라 자유기고가
2023.12.1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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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치아가 고른 편이다. 눈에 띄는 부위가 아니라서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가끔 알아보는 이들은 치아가 아주 가지런하다며 칭찬해 주곤 한다. 내가 봐도 그런 것 같다. 얼굴로 가야 할 잘생김이 치아로 몰린 게 아닌가 싶어 조금 애석하지만, 하나라도 괜찮은 구석이 있는 게 어딘가 싶어 만족스럽다. 그러던 중 최근 한 가지 의심이 들었다. 내 외모 중 가장 출중하다고 할 수 있는 치아는, 지금까지 잘 이용되지 않은 덕분에 원형 그대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물론 농담이지만, 난 음식을 잘 씹지 않는다. 씹는다는 감각이 들라치
오늘을 사는 신앙
박만희 함께걷는교회 목사
2023.11.2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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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전』에는 심청이의 아버지가 인당수에 빠져 죽은 줄 알았던 딸을 만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기적으로 죽음을 면한 심청이 왕후가 되어 자기 아버지를 찾기 위해서 전국의 시각 장애인을 모두 초청하여 큰 잔치를 벌이고 그들에게 내관들이 써준 인적 사항을 적어 들고 서 있게 합니다. 판소리 심청가에는 그 광경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천만 간 넓은 대청에 내관이 지필(紙筆)을 들고 거주성명, 연세, 직업, 자녀 유무,가세 빈부, 유식 무식을 물어 쓴 후 왕후는 그들을 살피면서 지나가는데 그중 한 봉사는 ‘도화동 심학규, 연(年)이 63세,
오늘을 사는 신앙
박순영 장충단교회 원로 목사
2023.11.1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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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출산제’가 국회의 본회의를 통과했다. 보호출산제란 다른 국가에서는 익명출산제라고도 불리며, 산모가 익명으로 출산할 수 있고, 아이의 양육을 지방자치단체에 맡겨 보호와 양육을 일임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이 제도는 2018년도부터 저출산 정책 중 하나로 도입이 거론되었다고 한다. 이 논의는 작년 6월 ‘유령아동’들의 실태조사 이후 박차가 가해졌다. 같은 달, 우선적으로 의료기관에서 출생한 아동의 출생 사실을 지자체에 통보하는 ‘출생통보제’가 국회에서 통과되었고, 병원 밖 출산에 대한 보완으로 보호출산제가 논의된 것이다. 정부
오늘을 사는 신앙
이세라 자유기고가
2023.11.0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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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교회의 아이들과 예배를 드리고 성경 공부를 하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점이 있다. 바로 성경에 대한 기초지식이 그닥 탄탄하지 않다는 것이다. 초등학생 고학년, 중고등학생임에도 성서에 나오는 인물과 스토리들, 그중에서 신자가 아닌 사람도 누구나 알만한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 삼손과 데릴라, 또는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 같은 것들을 잘 알지 못했다. 바울, 다윗, 솔로몬처럼 성서 속 인물들의 이름도 잘 알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초등은 아니더라도 중, 고등, 청년들과 성서 속에 나오는 인물과 스토리가 구약과 신약에서 어떻게 교차하고
오늘을 사는 신앙
김윤동 은강교회
2023.10.2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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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수 년 전, 교회 내에서 나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뜻대로 되질 않아 서러웠던 적이 있다. 그래서 울먹이며 말하는 나를 한 선배가 위로했다.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라’는 말이 성경에 있다고. 선을 행했다고 다 뜻대로 되면, 왜 굳이 낙심하지 말라고 했겠느냐고 그는 내게 말했다. 그 말이 내게 적잖은 위로가 되었다.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마십시오”(살후 3:13)라고 바울은 말한다. 선을 행하다가 낙심할 이유가 무엇일까. 선을 행하던 사람은 언제 낙심할까. 답은 쉽다. 선이 늘 이긴다면 왜 낙심하겠는가. 행하는 만큼 능률
오늘을 사는 신앙
박만희 함께걷는교회 목사
2023.10.11 1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