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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우리가 아느니라. 그뿐 아니라 또한 우리 곧 성령의 처음 익은 열매를 받은 우리까지도 속으로 탄식하여 양자 될 것 곧 우리 몸의 속량을 기다리느니라.” (로마서 8:22, 23). 창조세계는 침묵하지 않는다. 하늘은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시편 19:1), 바다는 소리를 높이며(시편 93:3, 쉬운 성경), 강은 손뼉을 치고(시 98:8, 쉬운 성경), 산은 주님을 찬양한다(시편 148:9, 쉬운 성경). 그러나 하늘과 땅의 소리와 기쁨 속에서 또 다른 소리가 들린
방랑하는 사람의 창조 중심적 성서 묵상
박용범 호남신학대학교 교수
2024.04.0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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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그를 힘입어 살며 기동하며 존재하느니라. 너희 시인 중 어떤 사람들의 말과 같이 우리가 그의 소생이라 하니” (사도행전 17:28). 기원전 600년경 끔찍한 전염병이 아테네를 강타했다. 사람들은 아테네의 많은 신들 중 한 신이 화를 내서 전염병을 가져왔다고 믿었고, 희생 제물이 바쳤지만 전염병은 계속되었다. 에피메니데스(Epimenides)는 아테네인들이 ‘알지 못하는 신’을 화나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아테네에 수많은 양을 풀어 놓고 양이 누워 있는 곳마다 제물을 바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바울은 이
방랑하는 사람의 창조 중심적 성서 묵상
박용범 호남신학대학교 교수
2024.03.1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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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요한복음 4:13~14). 창조세계의 장소 가운데 바다, 호숫가, 강변은 종종 평화와 신성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다. 하지만 폭풍우, 오염, 홍수는 물속에서 발견되는 혼돈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는 살면서 물을 불안이나 두려움의 근원으로 경험한다. 그러면서 때로는 하나님의 임재를 구하는 거룩한 수단으로 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공유지 가운데 물만큼 다
방랑하는 사람의 창조 중심적 성서 묵상
박용범 호남신학대학교 교수
2024.03.0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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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만일 이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19:40). 예수께서는 지금 우리가 종려주일로 알고 있는 날에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셨다. 제자들과 길가에 있던 사람들은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여”라고 외쳤다. 바리새인 중 일부는 예수께 사람들이 큰소리로 하는 찬양을 책망해 달라고 요청한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들이 조용히 있으면 돌들이 소리를 지를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무생물인 돌이 어떻게 소리 지를 수 있을까? 창조 중심적인 신앙의 관점에
방랑하는 사람의 창조 중심적 성서 묵상
박용범 호남신학대학교 교수
2024.02.1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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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이 곧 예수를 광야로 몰아내신지라. 광야에서 사십 일을 계시면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들짐승과 함께 계시니 천사들이 수종들더라.” (마가복음 1:12~13). 마가복음 1장의 성령이 예수를 몰아내신 광야는 그리 쾌적한 곳이 아니었다. 물도 초목도 거의 없는 척박한 곳으로 사막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잘 어울릴 것이다. 혹독한 기후와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기를 원하는 곳은 분명 아니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곳에 가셔서 사십 일이라는 긴 시간을 보내셨다. 예수님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후 광야로
방랑하는 사람의 창조 중심적 성서 묵상
박용범 호남신학대학교 교수
2024.01.2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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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너희가 어찌 의복을 위하여 염려하느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마태복음 6:28, 29). 산상수훈에서 예수께서는 일상의 작은 사물인 꽃 한 송이를 가지고 제자들을 위한 비유로 바꾸어 설명하셨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꽃은 훨씬 덜 친숙한 사물로 보일 수 있다. 콘크리트 정글, 이중 유리로 된 집, 냉난방이 잘 되는 자동차는 우리를 자연, 계절, 날씨로부터
방랑하는 사람의 창조 중심적 성서 묵상
박용범 호남신학대학교 교수
2024.01.15 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