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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다. 10년 전 4월에는 전 국민이 그 비극의 순간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던 세월호 참사가 있었다. 그리고 올해, 10년의 세월을 담은 《바람의 세월》이 관객들을 찾았다. 《바람의 세월》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의 아버지 문종택 감독과 미디어 활동가 김환태 감독이 공동 연출한 다큐멘터리다. 문종택 감독은 세월호 참사로 단원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딸을 잃은 아버지이다. 우리가 ‘지성 아빠’라고 부르던 분이다. 평범한 시민이었던 문종택 감독은 참사가 일어나고 얼마 후부터 카메라를 들기 시작했고 유튜브 채널 ‘416TV’를 운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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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미례 푸른영상 독립영화 감독
2024.04.0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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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세월호 10주기이다.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유가족들은 “다시 전국에 노란리본 물결 만들어달라”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 세월호 리본을 달고 다니던 청년이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가 되어 전 국민을 비통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제 세월호는 안전사회를 바라는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상징이 되었다. 박마리솔 감독의 《어쩌다 활동가》는 세월호에 대한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세월호 얘기로 시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 영화의 주인공 이윤정 씨 때문이다. 감독의 엄마 윤정 씨는 30년 넘는 세월 동안 교회와 집을 오가며 독실한 교회 집사님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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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미례 푸른영상 독립영화 감독
2024.03.0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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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를 좋아했던 이들이라면 모계사회인 부발리니족의 마지막 남은 할머니들의 등장을 기억할 것이다. 사막을 가로질러 질주하던 오토바이들이 멈추고 운전자들이 헬멧을 벗었을 때 보이던 백발. 그 멋진 할머니들이 간직해 온 씨앗들은 새로운 사회의 든든한 토대가 된다. 이번 호에 준비한 영화는 바로 그 씨앗에 대한 영화이다. 그냥 씨앗이 아니고 ‘토종 씨앗’이다. 2017년에 발표한 《벼꽃》의 연출자 오정훈 감독의 신작 《느티나무 아래》는 우리 고유의 품종을 지켜내려는 남녀노소 농부들의 고군분투를 담은 영화다. 특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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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미례 푸른영상 독립영화 감독
2024.01.2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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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는 평균 나이 75세 노년 여성들이 주인공인 다큐멘터리 한 편을 준비했다. 이마리오 감독의 5년 만의 신작 《작은정원》이다. 영화 《작은정원》은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의 대표적인 구도심인 ‘명주동’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명주동에서 짧게는 35년, 길게는 70년간 거주해 온 이웃 할머니들이 2011년 8월 텃밭 가꾸기 수업을 계기로 명주동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며 ‘작은정원’이라는 단체를 운영 중이다. 단체 이름이기도 한 영화 《작은정원》은 2019년 진행된 단편극영화 제작 수업과 2020년 진행된 다큐멘터리 제작 수업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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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미례 푸른영상 독립영화 감독
2023.08.1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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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사건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국가기록원은 4·3이 한국 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인명피해가 극심했던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적고 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4·3은 돌아왔고 여야 정치권에서는 변함없이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꼭 필요한 영화가 나왔다. 김경만 감독이 만든 4·3 수형인에 대한 영화 《돌들이 말할 때까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4·3, 5·18, 6·25…. 사람들의 삶이 역사를 이루는데 그 삶들을 흔들었던 큰 사건들은 마르고 매끈한 숫자로 불린다. 다행히 김경만 감독은 영화를 통해 그 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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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미례 푸른영상 독립영화 감독
2023.07.1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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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가 위기에 빠졌다는 소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올 3월 인지도가 높은 두 감독인 최동훈과 윤제균이 ‘디렉터스 컷 어워즈’의 토크 프로그램에서 직접 언급함으로써 소문은 확실히 사실이 되었고 시급한 대책의 필요성이 널리 공유되었다. 극장에 걸린 영화 가운데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애니메이션은 400만 관객을 넘어섰지만, 올해 1분기 한국영화 점유율은 29.2%에 그쳤으니 걱정할 만하다. 이쯤에서 다시 독립·예술영화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산업으로서의 영화’가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기 때문에 흥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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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미례 푸른영상 독립영화 감독
2023.06.0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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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4월이면 찾아오는 영화가 있다. 올해 세월호 영화는 이소현 감독의 《장기자랑》이다. 《장기자랑》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및 생존자 가족으로 구성된 극단 ‘노란리본’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나는 2020년에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처음 이 영화에 대해서 알았다. 제작 중인 영화를 지원하는 ‘피치&캐치’ 프로그램에서 이소현 감독이 발표하는 것을 보았다. 세월호 유가족들 곁에서 뭐라도 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멀어진 내 입장에서는 고맙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던 터라 그때 이후로 이제나저제나 기다렸다. 세월호 관련 촬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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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미례 푸른영상 독립영화 감독
2023.05.0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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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봄이 되면 봄과 함께 찾아오는 영화제가 있었다. 있었다라고 쓰는 이유는 지금은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인디다큐페스티발 집행위원회는 2020년 12월 31일 영화제 잠정중단을 선언했다. 잠정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에는 “2020년 6월 폐막 이후, 영화제를 지속할 수 있는 물적 기반과 새로운 동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20년 동안 인디다큐페스티발은 독립다큐감독들에게 정박지 같은 곳이었다. 영화를 만들어도 관객을 만날 기회가 많이 없던 독립다큐감독들은 풍랑과 파도를 견디며 길고 긴 항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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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미례 푸른영상 독립영화 감독
2023.03.29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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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전라도 광주에서 두 명의 ‘보호종료 청소년’이 엿새 간격으로 연달아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다. ‘보호종료’ 제도에 대해서는 그 때 처음 알게 되었는데 보호대상 청소년의 연령이 18세에 달하거나 보호 목적이 달성되었다고 인정되면 보호조치를 종료하거나 해당 시설에서 퇴소해야만 하는 규정이라고 한다. 1월 25일에 개봉했고 2월 14일부터 각종 OTT에서 만날 수 있는 《열여덟, 어른이 되는 나이》의 남자주인공 수찬은 ‘보호종료 청소년’이다. 캐리어 하나 들고 시설을 나와 전동 킥보드를 타고 배달 일을 한다. 여자 주인공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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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미례 푸른영상 독립영화 감독
2023.02.2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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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소개 영화는 오세연 감독의 《성덕》이다. 《성덕》은 2019 DMZ 인더스트리 기획개발지원사업에 선정되었고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매진을 기록하며 이미 화제가 되었다. 또한 2022년 9월 28일에 개봉한 후 한 달 만에 1만 관객을 돌파하며 2022년 화제의 독립영화로 이름을 올렸고 지금은 OTT채널 웨이브에서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제목 ‘성덕’은 ‘성공한 덕후’의 줄임말이다. 영화는 “어느 날 오빠가 범죄자가 되었다. 나는 실패한 덕후가 되었다”라는 내레이션을 시작으로 이제는 흑역사가 되어버린 감독의 지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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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미례 푸른영상 독립영화 감독
2023.01.1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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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이 계절은 늘 쓸쓸하다. 이번에 준비한 영화는 이 계절에 딱 맞는 극영화 두 편이다. 11월 24일에 개봉한 《우수》, 그리고 12월 1일에 개봉한 《만인의 연인》. 두 편의 영화는 다르면서도 비슷하게 마음속 깊이 가라앉아있는 어떤 분말들을 휘저어놓는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면 마음은 스산해지지만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봤다는 기분에 휩싸이게 한다. 첫 번째 영화 《만인의 연인》은 18살 유진이 주인공이다. 사랑에 빠진 엄마는 집에 잘 안 들어오고 생계를 위해 알바를 구하려 해도 고등학생이라고 번번이 퇴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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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미례 푸른영상 독립영화감독
2022.12.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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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소개 영화는 구자환 감독의 《태안》이다. 구자환 감독은 2013년 서울독립영화제 우수작품상, 들꽃영화상 다큐멘터리 신인감독상 수상작 《레드 툼》의 감독이다. 한국전쟁 중 민간인학살에 대한 다큐멘터리 《레드 툼》의 결말은 지금도 생각날 정도로 인상적이다. 초반에 펼쳐졌던 아름다웠던 풍경이 결말 부분에 다시 등장하면 곳곳에 서러운 죽음들이 겹쳐 보이기 때문이다. 2018년 《해원》과 2022년 《태안》까지 구자환 감독의 카메라는 여전히 한국전쟁 중 민간인 학살의 흔적들을 쫓고 있다. 92분 동안 영화는 태안의 곳곳을 보여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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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미례 푸른영상 독립영화감독
2022.11.0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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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 준비한 영화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수라》이다. 황윤 감독은 전작 《잡식가족의 딜레마》와 책 『사랑할까 먹을까』를 통해 공장식 축산에 대한 문제의식을 광범위하게 확산시킨 장본인이다. 황윤 감독의 영화와 책을 매개로 많은 상영회와 책모임이 만들어졌는데, 황윤 이전과 이후가 구분될 만큼 그 영향력은 컸던 것 같다. 그리고 이번에는 갯벌이다. 《수라》는 전작에 비해 황윤 감독의 목소리를 훨씬 더 많이 들을 수 있는 영화이다. 감독의 삶이 그 안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감독은 2005년부터 2006년까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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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미례 푸른영상 독립영화감독
2022.09.2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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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너무 평범해서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게 인생이다. 비슷하게 만나는 사람들, 비슷하게 보이는 내 살림살이, 그래서 우리는 내가 선택하고 살아온 삶을 후회할 때도 있다. 조금 더 다르게 살아봤으면 어떨지, 인생이 조금 더 나아지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와 아쉬움이 그렇다. 참되고 소중한 가치는 지극히 평범해서 종종 지루하게 다가오지만, 그렇게 그럭저럭 유지되는 일상에서 길어 올릴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또 한 가지, 우리가 지루하게 여기는 그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이 애쓰고 노력하는지 새삼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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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규 작가·동서말씀교회 목사
2022.09.0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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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소개 영화는 《아치의 노래, 정태춘》(이하 아치의 노래)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가수 정태춘의 다큐멘터리다. 1978년 대중가수로 데뷔해서 투사이자 거리의 가수로 사람들과 함께했던 가수 40년 정태춘의 노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영화이다. 이 영화를 연출한 고영재 감독은 원래 제작자였다. 《우리학교》, 《워낭소리》 등 한국 독립영화 역사에서 중요한 작품들의 제작해왔고 오랜 제작 경험을 발판 삼아 극영화 데뷔를 준비 중이었는데 정태춘·박은옥 님 쪽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한다. 데뷔 40주년을 맞아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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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미례 푸른영상 독립영화감독
2022.08.2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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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 소개할 영화는 8월에 개봉할 《녹턴(Nocturne)》이다. 2019년에 처음 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보고 아주 오래 기다렸는데, 드디어 개봉을 알리게 되어 정말 기쁘다. 《녹턴(Nocturne)》은 자폐인 음악 청년 은성호 씨와 동생 건기 씨 그리고 엄마 손민서 씨의 노력과 긴장, 갈등을 생생하게 그려낸 영화이다. 엄마 민서 씨는 성호 씨의 재능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동생 건기 씨는 자신은 늘 뒷전이고 성호 씨만 돌보는 엄마가 못마땅하다. 《제8요일》부터 《우리형》, 《말아톤》과 같은 영화, 그리고 드라마 《사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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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미례 푸른영상 독립영화감독
2022.07.1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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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감동으로 꾸준히 시청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가 장애인 당사자 출연으로 화제가 되었다. 다운증후군이 있는 정은혜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다운증후군을 처음 봤어요. 그게 잘못됐다면 미안해요. 그런 장애가 있는 사람을 볼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학교, 집 어디에서도 배운 적 없어요”. 극중 정준(김우빈)의 말처럼 일상생활에서 발달장애인을 만나는 경험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시청자들 역시 놀랐을 것이다. 영화에는 가끔 등장했지만, TV드라마에서 발달장애인 배우가 등장한 경우는 최초였다. 그리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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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미례 푸른영상 독립영화감독
2022.06.1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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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 20대 청춘을 이야기할 때, 손쉽게 소환되던 문장이 있었다. 인기도서의 책 제목에서 유래한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한 문장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소위 MZ 세대로 불리는 청춘들 사이에서 이 문장은 여러 패러디를 낳는 등 희화화되거나 외면받는 문장이 되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한 가지 중요하고 단순한 사실 하나를 들자면 청춘에 관한 몰이해를 꼬집는데 원인이 있다고 본다. 오늘의 20대는 포장되지 않는다. 기성세대의 시선처럼 낭만적이지 않고, 청춘보다는 어린 세대가 생각하는 것처럼 마냥 두렵지만도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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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규 작가·동서말씀교회 목사
2022.05.3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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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 준비한 영화는 김기성 감독의 《봉명주공》이다. 《봉명주공》은 1980년대에 지어진 청주의 1세대 아파트인 ‘봉명동 주공아파트(이하 봉명주공)’를 중심으로 재개발로 사라지게 될 봉명주공을 기억하고자 모인 사람들, 동물들, 식물들의 이야기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 《고양이들의 아파트》가 연상되었다. 같은 방식으로 이름을 지어본다면 이 영화에는 ‘나무들의 아파트’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 것같다. 영화가 시작하면 인적없는 아파트 단지 안에 이방인 같은 사람들이 보인다. 그들은 사진을 찍거나 단지 안의 식물들을 옮긴다. 2월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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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미례 푸른영상 독립영화감독
2022.05.1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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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에서 개봉 첫 주는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개봉 첫 주말 성적에 따라 영화는 극장에서 사라지기도 하고 계속 상영하기도 한다. 개봉일자가 안 맞아서 소개글을 쓰지 못한 ≪미싱타는 여자들≫을 이 지면에 다시 불러낼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1월 20일 개봉 후 수많은 사람들의 호평에 힘입어 3월에도 극장과 OTT, 그리고 공동체상영 등을 통해 꾸준히 상영 중이다. 1970년대 평화시장에서 ‘시다’ 혹은 ‘공순이’로 불린 소녀들이 지금 시점에서 그 시절을 돌아보는 것이 영화의 주요 내용이다. 사실 영화가 시작할 때에는 좀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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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미례 푸른영상 독립영화감독
2022.03.18 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