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블노믹스’ 연재가 93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돌이켜보면 내 신앙은 유년주일학교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복 차림으로 학생회와 YMCA 하이틴 활동도 했다. 군 복무 중 군종 사병들과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나의 기독교인 생활은 여기까지다. 마침표가 아니라 정지 상태이다. 사회에 나선 후 성경은 더욱 멀어졌다. 기독교인 냄새는 한 치도 날 수 없는 곳만 헤집고 다녔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배웠다. 경제 지식은 짧고 깊지 않다. 기자 생활도 그랬다. 전경련 등 재계와 정부 출입처를 두루 거쳤다. 한 출입처에서 길면 2년, 짧게는 6
바이블노믹스
김민홍 본지 이사장
2022.08.16 11:21
-
사람은 경영의 중심이자 기업의 큰 자산이다. 모든 생산 제품의 원자재도 사람이다. 쇳덩어리나 옷감 등은 부자재이다. 기업은 사람을 뽑고 키워서 돈을 벌어야 제대로 돌아간다. 신출내기 사원은 영업 재무 기술 등 핵심인재로 만들어야 장수기업이 된다. 핵심인재는 기업의 성격과 규모 전문분야에 따라 각각 다르다. 그래도 모든 기업에서 지향하는 공통점은 있다. 전문성을 갖추고 수익과 가치 창출에 기여하며, 도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역량도 요구된다. 특히 인재는 윤리 도덕성을 겸비한 인간적인 품성도 공통분모다. 잭 웰치는 핵심인재의 덕목으로 열
바이블노믹스
김민홍 본지 이사장
2022.08.03 09:39
-
시장은 사람을 모은다. 물건을 사고팔기 위해서다. 기업도 예전엔 시장 가까운 곳에다 세웠다. 심지어 시장 한 가운데 둥지를 틀었다. 운송 수단이 발전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그랬다. 국내 장수기업이나 굴지의 기업들은 모두 시장통에서 시작했다. 두산그룹은 서울 배오개 부근 광장시장. 삼성그룹은 대구 서문시장 초입에서 문을 열었다. 두산그룹은 국내 기업 중 역사가 가장 깊다. 1896년 창업한 최장수기업이다. 종로통 ‘박승직포목상점’이 출범지이다. 1925년 주식회사 ‘박승직상회’로 변경했다가 1935년 두산상회로 바꿔 달았다. 두산은 맥
바이블노믹스
김민홍 본지 이사장
2022.07.26 20:34
-
기업에서는 무슨 돈이든지 쓰고 나면 반드시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썼다는 흔적을 남겨둔다. 회사 대표라도 돈을 맘대로 꺼내 쓸 수 없다. 모든 지출은 반드시 증빙서류가 붙어야 하고, 그 내용은 꼼꼼하게 기록해 둔다. 기업 돈은 마구 함부로 뿌리거나 몰래 사용할 수 없도록 짜여 있다. 세무당국에서 현미경을 들이대기도 하지만 돈은 쓰임에서 반드시 공정성과 투명성을 요구한다. 아무리 작은 기업이라도 판촉비 등 영업활동과 내부 관리에 필요한 운영비가 발생한다. 이들 돈은 포괄적으로 판매관리비용으로 처리된다. 그런데
바이블노믹스
김민홍 본지 이사장
2022.07.19 20:50
-
그 시절엔 여인들 긴 머리카락, 갯지렁이 등도 수출했다. 1년 내내 그렇게 해외에 내다 판 수출금액이 겨우 1억 달러였다. 지금부터 58년 전인 1964년의 일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감격했다. 이날을 기념해 수출(무역)의 날을 제정하고 대대적인 기념식을 열었다. 1백만 달러 넘게 수출한 기업인들 가슴에 박 대통령은 직접 큼직한 훈장까지 달아 주었다. 그랬던 우리나라가 1971년엔 10억 달러를 넘기면서 수출은 탄력을 받았다. 1977년엔 꿈의 1백억 달러 고지에 올라섰다. 이 해엔 식량마저 자급자족되는 바람에 쌀 막걸리가 풀려서 밤
바이블노믹스
김민홍 본지 이사장
2022.07.13 20:45
-
통계청이 2021년 12월 발표한 2070년 장기인구추계를 보면 인구재앙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탓이다. 국내 총인구는 5천1백84만 명에서 정점을 찍는 내리막길이다. 지난해 연말 총인구는 정점서 9만 명이 줄어든 5천1백75만 명이다.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평생 낳는 아이 수)은 0.8에 근접했다. 한때 매년 80만 명의 신생아가 태어났으나 이젠 30만 명도 채 안 된다. 2020년보다 27%나 적다. 경제를 떠받치는 생산연령(15~64세)의 인구 감소는 더 심각하다. 앞으로 50년간 2천여만 명이나 급감해 현재의
바이블노믹스
김민홍 본지 이사장
2022.06.29 10:12
-
기업의 핵심은 사람이다. 삼성 등 국내 대기업 총수들에게 공통으로 던진 질문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경영의 핵심”을 묻는 말이다. 이 물음에 오너 경영인들은 인재를 꼽았다. 실제로 그랬다. 대부분 회사에서 극소수 핵심 인력이 조직을 지키고 끌어나간다. 국가 경제 운영도 그렇다. 청와대 경제수석을 비롯한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부처의 핵심 인력이 국가 경제를 꾸린다. 김재익은 전두환 정부가 들어서자 경제기획원을 떠날 작정을 했다. 학교로 돌아가서 후학 양성에 몰두할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전두환 대통령이 그를 찾았다. 김재익 수석은
바이블노믹스
김민홍 본지 이사장
2022.06.21 16:31
-
법인의 경영권 싸움은 주식 확보가 열쇠이다. 회사를 빼앗으려는 도전자보다 많은 주식을 가져야만 경영권을 지켜낸다. 경영권 다툼이 시작되면 대주주는 단 한주라도 아쉽다. 이때 자신에게 우호적인 세력으로 등장하는 구원군이 있다. 바로 백기사다. 백기사는 자신이 가진 주식을 특정인에게 몰아주는 개인 또는 법인을 말한다. 백기사는 경영권을 지키거나 인수 시 구원투수이자 든든한 지원군이다. 소버린은 사모펀드로 무장한 국제 투자사다. 원래 네덜란드에서 유통 무역회사로 출범했다가 80년대 중반 모나코로 국적을 옮긴 뒤 업종을 바꾼 회사이다. 소
바이블노믹스
김민홍 본지 이사장
2022.06.14 21:21
-
그는 한국에서 피혁공장을 운영했다. 연간 1억 달러 이상 수출했다. 그는 중국을 선택했다. 공장시설까지 몽땅 싸 들고 발해만 쪽으로 들어갔다. 중국 현지에서는 땅을 가진 중국인과 합작했다. 총지배인(사장)엔 중국인을 임명했다. 종업원도 죄다 중국인을 고용했다. 한국에선 극소수 직원만 현지로 갔다. 기술진과 품질관리 요원들이다. 그는 철저하게 현지화전략을 쓰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실패했다. 비단 중국뿐만 아니다. 루마니아, 체코 등 동구라파나 동남아 지역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 해외 진출 기업들은 그리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결같이
바이블노믹스
김민홍 본지 이사장
2022.06.08 09:22
-
그녀는 ‘에이스’침대에서 잠을 깬다. ‘애플’폰을 열고 밤새 들어 온 문자부터 챙긴다. ‘토토’세면대에서 ‘럭키’치약으로 양치질을 한다. ‘설화수’화장품으로 얼굴을 매만진 후 ‘한샘’ 키친으로 간다. 오늘은 중요 미팅이 있는 날이라 검정색 ‘구찌’ 정장을 골랐다. ‘푸르지오’ 아파트를 나서는 시간 손목의 ‘오메가’시계는 7시를 가리킨다. 한 달 전 구입한 지프차 ‘레드로지’의 시동을 걸고 ‘우루사’ 한 알과 ‘삼다수’를 마신다. 회사 빌딩 로비에서 비자카드로 ‘스타벅스’ 커피 한잔을 사들고 사무실로 올라간다. 자리에 앉으면서 ‘나이
바이블노믹스
김민홍 이사장
2022.05.31 09:30
-
실물경제는 생산과 분배 그리고 소비 등 3단계로 돌아간다. 이 단계는 물 흐르듯 잘 굴러가야 한다. 막힘이 없어야 한다. 분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 부작용이 일어난다. 부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진 돈이 눈덩이처럼 커진다. 반대로 가난한 사람은 시간과 함께 더욱 빈털터리로 떨어진다. 이를 부익부 빈익빈이라 한다. 실제로 코로나가 휩쓸면서 부익부 빈익빈의 골은 더 깊어졌다. 2021년 2분기 통계청 가계동향 조사 결과가 그랬다. 국내 상위 20% 부자만 월 평균 소득이 1년 전보다 1.4% 증가했다. 반대로 하위 20%는 1년 전보
바이블노믹스
김민홍 이사장
2022.05.25 21:20
-
조니워커는 스카치위스키의 대명사이다. 멋진 모자를 쓴 신사가 지팡이를 들고 걸어가는 로고로 유명하다. 이 회사가 ‘제인워커’를 시판했다. 조니워커는 남성용 위스키라면 ‘제인워커’는 여성을 겨냥한 위스키이다. 로고도 신사 대신 숙녀로 대체했다. 병당 1달러는 여성단체에 기부까지 한다. 프랑스 문구회사 빅은 ‘빅포허BIC FOR HER’ 볼펜 세트 시판에 나섰다. 분홍·보라 등 파스텔 색상의 여성용이다. 이 세트는 색상뿐 아니라 디자인도 우아하다. TV 등 가전 시장은 물론 IT, 남성의류, 자동차시장은 더 하다. 여성고객을 위한 아이
바이블노믹스
김민홍 본지 이사장
2022.05.17 16:04
-
어린 시절 가장 많이 들었던 이솝우화는 ‘개미와 베짱이’다. 이 우화는 근면 성실을 강조한다. 오늘날 개미와 베짱이는 다른 버전이 많다. 일본 버전은 이렇다. 훗날 베짱이가 본 개미는 일을 너무 많이 한 탓에 허리 디스크가 걸렸다. 결국 병원신세 지고 골골대다 죽었다. 미국 버전은 베짱이가 만든 음반이 밀리언셀러가 되어 큰 부자가 됐다. 자본주의 경제논리가 뚜렷하다. 쿠바 버전은 개미가 재산을 권력자의 명령에 따라 베짱이와 나누어 쓰다가 쫄딱 망했다. 공산주의 경제논리이다. 이 쿠바 버전에서 한 단계 발전한 이야기가 있다. 어느 추
바이블노믹스
김민홍 본지 이사장
2022.05.09 21:02
-
보복은 되갚음이다. 우리는 받았던 상처나 고통 원한은잘잊지못한다.뇌리에깊이박힌다.불쑥 불쑥 생각난다. 보복은 꿀보다 더 감미롭다. 바로 이게 복수의 마력이다.“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상처는 상처로, 멍은 멍으로 갚아야 한다”는 말은 보복의 고전이다. 보복은 정의롭지 도않다.보복은또다른보복을부르는악마성마 저 지녔다. 코로나사태로 우리는 무작정 소비로 보복한 적이 있다. 일상이 꼬이고 억눌렸던 소비 가 한꺼번에 폭발했다. 코로나가 덮치자 처음엔 시장은 꽁꽁 얼었다. 소비자들은 시장에 나갈 수 없었다.코로나기세가한풀꺾이자
바이블노믹스
김민홍 본지 이사장
2022.04.29 16:26
-
시장은 요물이다. 마음이 수시로 바뀐다. 시장에서 오늘의 강자가 내일엔 약자가 된다. 반대로 약자가 단숨에 강자로 올라선다. 수요와 공급량에 따라서 시장은 변화의 춤을 춘다. 시장에 물건이 넘치면 공급자는 약자가 된다. 반대로 물건이 달리면 소비자가 약자로 변한다. 심해지면 끼워 팔기, 밀어내기 강매와 반대로 사재기 등 파동이 일어난다. 불공정거래가 판을 친다. 코로나가 들이닥쳤을 때 마스크가 그랬다. 마스크가 동나자 대리점은 동네약국의 강자로 바뀌었다. 끼워 팔기 압력을 넣었다. 약국은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였다. 덩달아 마트,
바이블노믹스
김민홍 본지 이사장
2022.04.22 09:04
-
커미션(commission)과 얽힌 전설 같은 이야기 한토막이 전해진다. 김성진 전 문화공보부장관의 회고담이다. M16 소총은 M1에 비해 한국군 체격에 딱 맞는 소총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이 M16소총을 미국 총기회사 G사로 부터 대량 구매를 했다. G사 부사장은 1백만 달러의 거금을 들고 박정희 대통령을 찾았다. 박대통령은 G사 부사장이 건네준 1백만 달러 수표를 들고 이렇게 말했다. “이 수표는 분명히 저에게 주는 것이죠?” G사 부사장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박대통령은 거듭 질문했다. 부사장의 대답을 확인한 후 수표를 되돌려
바이블노믹스
김민홍 이사장
2022.04.15 14:58
-
여윳돈은 사람들 마음을 들뜨게 한다. 굴려서 더 불리고 싶어진다. 자꾸 만지작거리면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린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 지갑이나 장롱 깊숙한 곳에다 돈을 가두는 일은 어리석다. 적은 돈이라도 굴려서 목돈으로 만들어야 하는 법이다. 증시도 두드리고, 땅도 밟아보고, 상가 문도 들락날락해야 돈은 날로 커진다. 재테크도 부지런해야 대박이 터진다. 증시 객장에 가면 자주 듣는 말이 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이다. 한 바구니에 담았다가 자칫하면 몽땅 깨진다. 위험을 분산하라는 조언이다. 이 조언은 증시나 펀드, 예
바이블노믹스
김민홍 본지 이사장
2022.04.08 08:40
-
타라농장은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요 무대이다. 이 농장은 스칼렛 오하라의 아버지가 도박판에서 딴 돈으로 산다. 스칼렛 아버지는 회사의 영업사원이다. 그는 그날 수금한 돈을 들고 포커판에 나갔다. 회사에 입금하지 않았다. 밤새 벌어진 포커판에서 거액을 땄다. 그 돈으로 타라농장을 구입했다. 스칼렛 아버지는 도박죄를 지었다. 이보다 더 무거운 죄도 지었다. 바로 횡령죄이다. 수금한 돈을 회사 금고에 넣지 않고 빼돌려서다. 기업에서 직원들이 저지르는 이와 비슷한 범죄행위는 또 있다. 영업사원 K씨는 회사가 돈을 많이 벌자 은
바이블노믹스
김민홍 본지 이사장
2022.04.01 09:43
-
세상만사 돈이면 못 할 일이 없다고 했다. 고소, 고발 사건도 대부분 돈 때문이다. 금전적인 피해나 손해를 입었던 탓에 소송을 낸다. 돈을 주고받으면 대부분 해결된다. 우리는 이를 보상금이라 한다. 피해와 손해의 대가이다. 보상금은 쌍방이 합의로 마무리한다. 법정 다툼은 피한다. 보상금 합의가 안 될 때 법정에 호소한다. 보상금은 실정법 위반과는 거리가 멀다. A가 법을 위반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A의 행위로 B가 재산상 손해를 보았다고 하자. 이때 A가 B와 합의를 거쳐 건네주는 돈이 바로 보상금이다. 보상금은 A가 B에게 법적인
바이블노믹스
김민홍 본지 이사장
2022.03.25 10:01
-
이용수 할머니는 주홍의 글씨를 안고 산다. 일본군 위안부였다는 아픈 상처이다. 할머니는 그 속살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목소리를 높인다.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일본의 만행을 규탄한다. 영화 《I CAN SPEAK》도 할머니를 모델로 일본군의 인권유린을 고발했다. 당당하게 배상금을 요구한다. 똑같은 일을 두고 ‘보상과 배상’의 시각이 다른 까닭은 적법과 불법의 차이에 있다. 보상은 국가 또는 단체들의 행위가 적법한 데 있다. 그래도 국민 재산 등에 끼친 손해를 갚는 형식이다. 배상은 그렇지 않다. 적법이 아니라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점이다
바이블노믹스
김민홍 본지 이사장
2022.03.18 0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