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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으로 다가가기 ‘사회적 영성’은 또 하나의 새로운 영성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표징 중 하나인 ‘사회 없는 사회’의 고통에 응답하며 참여하는 영성의 새로운 표현이다. 사회적 영성의 핵심은 고통받는 자의 곁으로 다가가 함께 아파하며 연대하는 것이다. 그것은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실천(social practice)’이지만, 또한 ‘영적 수행(spiritual practice)’이기도 하다. 우리는 고통의 현장에서 하느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로서 자전적 소설 『밤』, 『새벽』, 『낮』 삼부작으로 세계적 명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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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일 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원 연구교수
2023.12.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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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머튼의 식별 : ‘할렘’과 ‘겟세마니’ 사이에서 1941년 가을, 토머스 머튼은 인생의 두 갈래 길 앞에 서 있었다. 하나는 뉴욕 할렘에서 차별받는 흑인들과 함께하는 〈우정의 집(Friendship House)〉에서 활동가로 살아가는 길이었고, 다른 하나는 켄터키주 루이빌에 있는 트라피스트회 겟세마니 수도원에서 수도자로 살아가는 길이었다. 머튼은 그의 자서전 『칠층산』에서 할렘의 〈우정의 집〉 경험과 겟세마니를 선택하게 된 과정을 진솔하게 기술한다. 황폐한 세계에서 의미와 목적 없이 사는 것에 지쳐 있던 머튼에게 할렘과 겟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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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일 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원 연구교수
2023.12.0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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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 특별하지 않으면서 특별한 마음챙김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마음챙김이란 지금 이 순간, 즉 일상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존 카밧진은 “마음챙김이란 깨어 있음을 뜻한다. 현재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을 안다는 뜻이다.”라고 한다. 누구나 지금 이 순간 자기가 하는 일을 알아차리며 살아갈 능력을 갖고 있다. 다만 끝없이 우리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내적, 외적 자극에 자동적으로 반응하느라 마음챙김 능력을 망각하고 사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마음챙김은 특별한 것이기도 하다. 왜냐면 마음챙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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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일 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원 연구교수
2023.11.1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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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혁명’ ‘마음챙김(mindfulness)’은 흔히 불교 고유의 수행법으로 여겨져 왔지만, 오늘날엔 종교의 경계를 넘어, 종교와 세속의 경계를 넘어 경험되는 탈경계적, 탈종교적 영성 현상이 되고 있다. 마음챙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2014년 1월 23일 자 『타임』지는 “마음챙김 혁명(The Mindful Revolution)”이라는 문구를 표지에 크게 넣기도 했다. ‘혁명’으로 불러도 될 만큼 마음챙김이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신호였다. 마음챙김이란 무엇일까? 사실 마음 개념이 모호한 만큼 마음챙김 개념도 모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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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일 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원 연구교수
2023.10.2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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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 이해에서 수행으로 사회적 영성에 대해 강의하거나 대화하다 보면 자주 받는 물음이 하나 있다.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가?” 이 물음 자체가 영성의 속성과 목적을 말해 준다. 영성은 이해에서 그치지 않고 수행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영성에 대한 해박하고 심오한 지식을 갖는다고 해서 마음과 삶이 변화되고 평화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아는 것을 직접 수행해야 인격이 바뀌고 삶이 달라진다. 영성의 바른 이해는 영성의 바른 수행과 함께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회적 영성 수행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영성을 지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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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일 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원 연구교수
2023.10.0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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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시인을 보냈어야 해”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영화 《콘택트》(1997)에서 앨리 애로웨이(조디 포스터)는 순간 이동 장치를 통해 외계 생명체와 접촉한다. 앨리가 외계인과 접촉한 시간은 18시간이었다. 그런데 지구의 관측자들이 본 것은 앨리가 순간 이동 장치에서 수직으로 뚝 떨어지는 찰나의 모습이었을 뿐이다. 앨리가 외계에서 촬영해 온 비디오 기록 장치에는 영상은 보이지 않고 소음만 지지직거린다. 분명히 체험은 있었는데 그것을 입증할 길이 없다. 그나마 있는 소리도 이해할 수 없는 소음으로만 들린다. 앨리도 신비 앞에서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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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일 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원 연구교수
2023.09.2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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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의 밤 고요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 곳,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의 밤이다. 지난해도 이맘때 와서 사흘 동안 지내며 ‘성무일도(聖務日禱, Officium Divinum; 매일 정해진 시간에 하느님을 찬미하는 교회의 공적이고 공통적인 기도)’를 했는데, 준비 중인 불교-그리스도교 대화 관련 일 때문이긴 하지만, 올해도 이틀 일정으로 머물며 틈틈이 기도와 명상 시간을 갖고 있는 중이다. 금요일 밤, ‘끝기도(Compline)’ 시간에 들었던 수도자의 강복(降福)에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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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일 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원 연구교수
2023.08.3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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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너무 궁금해선데…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국제사회가 소란하다. 자기 나라 문제에 대해 남의 나라에서 다투는 것을 보며 일본 정부와 국민도 의아해할 것 같다. 이게 정말 한국인끼리 사활을 걸고 싸울 일일까? 정치적 이념이나 생태적 가치를 떠나, 그냥, 너무 궁금한 게 있다. 지난 6월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때, 태평양의 피지공화국 피오 티코두아두아 내무장관이 일본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에게 던진 물음이기도 하다. “일본이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말한다면, 왜 일본에 두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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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일 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원 연구교수
2023.08.1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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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바울이었을까? 바울은 그리스도인을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눈에 띄는 대로 잡아서”(행 9:2) 예루살렘으로 끌고 오려고 다마스쿠스로 가던 중에 예수를 만나는 신비를 체험하고 회심한다. 그리스도교의 항로를 유대 세계에서 그리스-로마 세계로 확장한 역사적 사건의 시점이었다. 그런데 사도행전에서 바울의 이 회심 사건을 읽을 때마다 한 가지 의문이 일어난다. 그리스도인을 박해하던 자의 회심이니 더 극적이긴 한데, 하고많은 박해자들 중에 왜 꼭 바울이었을까? 바울은 예수를 싫어했고, 예수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을 혐오했다. 바리사이파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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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일 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원 연구교수
2023.07.2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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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그리스도교의 탄생 예수의 하느님 나라 운동은 로마 제국, 헤롯 왕국, 예루살렘 성전세력, 바리사이파 등이 총연합해 실행한 박해로 결정적 위기에 처했다. 카리스마적 지도자 예수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임당하셨고, 공포에 질린 추종자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예수는 가르침을 글로 남기지 않으셨고, 교리, 의례, 제도를 창시하지도 않으셨다. 뛰어난 지성인 제자들을 모아 학파를 설립하지도 않으셨고, 높은 수행 근기의 제자들을 훈련시켜 수도 공동체를 만들지도 않으셨다. 예수의 공동체에는 독자적인 성전이나 회당도 없었다. 이 모든 부재와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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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일 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원 연구교수
2023.07.1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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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 : 대안사회 ‘하느님 나라’는 예수 당시 유대인들에게 익숙한 상징이었다. ‘하느님 나라’라는 명시적 표현은 외경인 「지혜서」에만 나오지만, 히브리 성서와 유대 공동체에는 하느님이 다스리시는 나라에 대한 상징과 상상이 풍부했다. 그러니 예수께서 “때가 찼다.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여라. 복음을 믿어라”(마르코 1:15) 선포하실 때, 유대인 청중은 하느님 나라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예수의 말씀을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다윗의 나라’를 ‘하느님의 나라’와 동일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카이사르가 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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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일 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원 연구교수
2023.06.2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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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일요일 오후의 하느님 나라 오월의 첫 일요일 오후, 안산 416생명안전공원 부지에서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그리스도인이 모여 단원고 5반 친구들을 기억하는 예배를 드렸다. 그렇게 매월 첫째 일요일 오후 5시에 그달 숫자에 해당하는 반 아이들 하나하나의 이름과 삶과 꿈을 기억하는 예배를 여러 해째 꾸준히 드리고 있다. 우리는 예배 중에 성서를 함께 읽고 각자 묵상한 후 깨달은 것을 곁에 있는 이들과 나눈다. 이번 예배에서 읽은 성서 본문은 이사야서 42장 1~4절이었다. 나의 종을 보아라.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사람이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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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일 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원 연구교수
2023.06.0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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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이상과 불의의 현실 (지난호에 이어서) 헤셸이 본 예언자들은 ‘정의의 선포자’가 아니라 ‘불의의 고발자’였다. 물론 예언자들이 정의를 경시했다는 것은 아니다. 또한 정의의 선포와 불의의 고발이 별개인 것도 아니다. 헤셸이 강조하는 것은, 예언자들의 우선적 관심은 정의를 개념적으로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눈앞의 불의를 고발하고 그것을 없애는 실천이었다는 사실이다. 예언자들도 정의를 중시하고 열망한다. 하지만 헤셸은 예언자들이 생각하는 정의는 “불의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미리 막거나 고쳐나가는 활동”이라고 한다. 정의는 현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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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일 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원 연구교수
2023.05.1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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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예언자 미가의 외침을 듣다 독재 세력과 민주 세력이 한국사회의 향방을 놓고 격돌하고 있던 1987년 봄, 나는 교회와 사회 사이의 벽 앞에서 번민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벽은 사회로 나가는 게 두려워 내가 스스로 세운 것이었다. 현실 참여를 회피하고 유예하기 위한 자기 알리바이의 벽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요 기도회 때, 교회 젊은 전도사가 미가서를 읽고 설교를 했다. 이스라엘 집의 지도자들아, … 정의에 관심을 가져야 할 너희가, 선한 것을 미워하고, 악한 것을 사랑한다. 너희는 내 백성을 산 채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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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일 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원 연구교수
2023.05.0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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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하나님’과 성서 그리스도교 영성은 사회적 영성이다. 영성의 근본은 하느님을 만나는 체험이고, 그리스도인이 믿고 따르는 하느님은 ‘사회적’이기 때문이다. 케네스 리치는 그의 책 『사회적 하나님』에서 다음과 같이 쓴다. “기독교는 본질적으로 사회적이며 참여적이다. 하나님이 사회적이기 때문에 기독교도 사회적이고, 하나님이 참여적이기 때문에 기독교도 참여적이다.” 종교학적으로 보면 그리스도교 신관의 특징은 유일성과 윤리성이다. 그래서 그리스도교의 하느님 이해를 ‘윤리적 유일신관’이라고 한다. 이러한 신관에 따르면, 사회적 참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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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일 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원 연구교수
2023.04.1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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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세상의 어둠 올해 초부터 연재를 시작한 후 지금까지 신자유주의적 개인주의, 생존주의, 물질주의, 소비주의가 우리 삶을 얼마나 황폐하게 만들었는지를 살펴보았다. 사회의 어둠을 응시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마음 같아선, 이쯤에서 ‘그러나’ 같은 접속 부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와 같은 관용구로 시작하는 희망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하지만 진정한 희망을 찾기 위해 불편하고 괴롭더라도 현실을 좀 더 직시해야겠다. 이번엔 교회의 현실이다.교회는 ‘세상의 빛’을 자처하는데, 과연 세상은 오늘의 교회를 빛으로 여길까? 고통과 재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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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일 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원 연구교수
2023.04.0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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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환경운동가 폴 호켄에게는 독특한 생활 원칙을 실천하는 친구가 하나 있다. 그는 자기 집 안에 있는 물건 개수를 600개로 엄격히 제한한다. 하다못해 찻숟가락 하나까지 포함해서. 뭔가 새로 필요한 게 있거나 선물을 받게 되면, 정확히 그 수만큼 갖고 있던 무언가를 포기한다. 그것을 남에게 주거나 판다. 그렇게 몇 해를 살았더니 그의 집은 더욱 단아해져서 마치 하나의 작은 사원처럼 되었다. 이제는 집 안의 모든 물건이 의미를 지니고, 불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또한 자기 생활을 위해 쓰는 돈은 줄어들고 이웃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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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일 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원 연구교수
2023.03.0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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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되세요! 새해엔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덕담을 주고받는다. 하지만 복 받는 걸 너무 대놓고 바라는 게 불편한 사람들은, “복 많이 지으세요!”라는 덕담을 나누기도 한다. 혼자만 복 받아 잘 살기를 바라지 말고, 남을 위해, 세상을 위해 ‘사회적 복’을 추구하자는 것이다. 전우익도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라고 하지 않았는가. 나도 복 많이 지으시라는 새해 인사를 자주 하는데, 요즘엔 “복 많이 받으시고 나누세요”라는 인사말도 가끔 한다. 하느님, 자연, 사람 덕분에 사는 게 복이기에, 매일 매 순간 조건 없이 받는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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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일 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원 연구교수
2023.02.1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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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한국 자기 사회를 더 깊이 그리고 새롭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타자의 시선을 가져보는 것도 필요하다. 이제 당신은 한국인이 아니라 어느 먼 나라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이라고 한번 상상해 보자. 당신은 한국에 대해 잘 몰랐고 별 관심도 없었다. 가끔 TV나 인터넷에서 한국 관련 정치·경제 뉴스들을 얼핏 보기는 했지만, 남의 나라 이야기라 그리 신경 쓰지 않았다. 여러 해 전 싸이(PSY)라는 한국인 가수가 부른 묘한 중독성의 노래 “Gangnam Style”(강남스타일)이 재밌어서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를 여러 번 보았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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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일 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원 연구교수
2023.01.2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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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여름에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후 지금까지 내 박사과정 지도교수였던 폴 니터와 한 달에 한 번 정도 인터넷 화상 전화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비록 온라인 영상을 통해서지만, 만날 때마다 늘 내 공부와 수행과 실천의 진보에 대해 점검하듯 묻고 들어 주시는 따뜻한 가슴의 스승이다. 뉴욕 유니온 신학대학원에서 유학 시절 거의 매일 만나면서 공부와 명상을 함께했던 인연이라, 지도교수 이상으로 마음 깊이 신뢰하며 의지하는 이다. 아마도 내 생각과 생활에 대해 한국의 그 어느 누구보다도 더 많이 그리고 더 깊이 알고 있을 거다.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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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일 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원 연구교수
2022.12.22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