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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한 ‘GIO관계결합체’로서의 몸 이해는 기본적으로 모든 존재와의 ‘얽힘의 세계’를 바탕으로 하는 몸 이해를 말한 것이며, ‘GIO깨침’은 그러한 과정에서 G. I. O를 일생을 살아감에 있어 주된 깨달음의 3요소로 삼고자 결단하는 ‘거듭남’의 사건을 말한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이에 대한 삶의 모델을 기본적으로 ‘예수사건’에서 교본을 삼는 자들이다. 그런데 성서에 기록된 예수사건은 어떤 면에서 아주 짧은 생의 단편에 속한다. 최초의 복음서인 마가복음에는 예수의 탄생도 죽음도 없다. 갈릴리에서 일어나 예루살렘 십자가에서 산화하
21세기 종교 변혁과 함께 만들어가는 기독교
정강길 · 몸학연구소 소장
2020.12.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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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G.I.O 깨달음의 3요소 흔히 말하길, 기독교는 ‘믿음의 종교’이고,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라는 얘길 많이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믿음일 것이고, 제대로 된 깨달음을 추구함이 훨씬 더 중요할 것이다. 필자로선 우리의 신앙 구조가 ‘믿음 신앙’에서 ‘모험 신앙’으로 전환된다면 믿음이든 깨달음이든 그 이상으로 훨씬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신약의 예수와 구약의 모세사건을 통해서도 여기에는 ‘GIO깨침’이 녹아 있다는 점을 살폈었다. 그것은 ①궁극적 비전이 되는 하나님나라, ②타자와의 관계적 현실, ③자
21세기 종교 변혁과 함께 만들어가는 기독교
정강길 · 몸학연구소 소장
2020.12.0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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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GIO[신Gio-나I-타자Others]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가장 근본적인 관계적 요소에 해당한다. 예수의 몸삶에도 GIO가 있으며, 이는 다음과 같이 언급해볼 수 있다. ① 신의 주체적 목적(상생의 비전인 하나님나라) + ② 현실 세계의 상황(자신과 관계망에 있는 타자) + ③ 주체자의 합리적 응답(나 자신의 참여적 결단) 예수의 몸삶에서 보는 Gio는 기본적으로 ‘하나님나라’다. 그리고 예수의 몸삶은 그가 처했던 당시의 갈릴리 상황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 복음서에서도 볼 수 있듯이, 당시 예수와 오클로스[민중, 무리
21세기 종교 변혁과 함께 만들어가는 기독교
정강길 · 몸학연구소 소장
2020.11.2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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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연재글에서 필자는 우리 몸의 현실은 신(Gio)과 나(I)와 타자(Others, 이웃) 간의 역동적 관계망에 놓여 있다는 점과 그런 점에서 우리의 몸은 온갖 관계층들로 이루어진 ‘GIO 관계결합체’라는 점을 말씀드렸었다. 그리고 이러한 몸의 관계층들을 크게 다섯 관계층들[B층(신체층)-L층(생활층)-W층(세계사회층)-M층(형이상학층)-G층(神/靈층)]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었고, 결국 새로운 기독교에선 ‘GIO관계망에서의 예수의 몸삶’을 추구함이 주된 핵심이라고 했었다. 단, 여기서 말하는 모든 관계들은 ‘일방관
21세기 종교 변혁과 함께 만들어가는 기독교
정강길 · 몸학연구소 소장
2020.11.1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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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몸’Momm을 물리적 신체와 정신적 마음으로 결코 이분화될 수 없다는 점은 최근의 동서양 학문의 몸 이해 동향과 관련해서도 어느 정도 짐작해볼 수 있겠지만, 반면에 이러한 몸을 ‘GIO관계결합체’로 보는 필자의 주장에는 어느 정도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 다만 지면상 여기서는 대강의 요약적 설명만 해볼 것이다. 우리의 몸 이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관건은, 몸이 있고서 관계를 맺는 게 아니라 “관계 자체가 몸을 형성한다”는 점이다. 간단히 말해서, ‘나는 존재한다. 고로 관계한다’가 아니라, ‘관계한다 고로 내가 존재한다’는
21세기 종교 변혁과 함께 만들어가는 기독교
정강길 · 몸학연구소 소장
2020.11.1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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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자연주의 종교’에서 ‘자연주의 종교’로2) 종교 신앙 구조의 전환 : ‘믿음 모델’에서 ‘모험 모델’로3) 신학에서 몸학으로 : 더 나은 ‘새로운 기독교’는 가능한가(1) 몸의 이해, 신체와 마음을 따로 분리시켜 이해하지 않기흥미롭게도 우리말의 ‘몸’momm은 서구의 ‘신체’Body와 정확한 동의어가 아니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점부터 말씀드린다. 그 동안 서구문화권의 오랜 지배적인 몸 이해는 이원론적인 철학적 관점―예컨대 신체와 영혼의 분리, 물질과 정신의 존재론적인 분리적 이해들―을 아주 긴긴 세월 동안 지녀왔었기 때
21세기 종교 변혁과 함께 만들어가는 기독교
정강길 · 몸학연구소 소장
2020.10.2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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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시대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여겨지지만 근대 이후로 ‘과학’이라는 새로운 전통이 함께 하고 있는 ‘세속 시대’의 종교 형성에서는 아무래도 ‘초자연주의’가 점차로 패퇴되면서 새로운 변모가 있지 않으면 안 되었다. 만일 오늘날에도 예수사건 혹은 예수운동을 추구한다고 했을 때 기독교 공동체에서는 무신론자라고 해서 무조건 문전박대 할 것인가? 시대와 더불어 진화하는 종교관에서 본다면 결국 ‘세속 시대의 기독교’에서는 더 이상 그럴 필요는 없다고 본다. 따라서 21세기 새로운 기독교 공동체에서는 ‘예수를 믿는 무신론자’와 ‘예수를 믿는
21세기 종교 변혁과 함께 만들어가는 기독교
정강길 · 몸학연구소 소장
2020.10.1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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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자연주의 종교’에서 ‘자연주의 종교’로2) 종교 신앙 구조의 전환 : ‘믿음 모델’에서 ‘모험 모델’로3) 신학에서 몸학으로 : 더 나은 ‘새로운 기독교’는 가능한가앞글에서 소개했던 스스로를 무신론자로 선언했던 목회자 그레타 보스퍼(Gretta Vosper) 목사는 자신의 저작인 (With or Without God: Why The Way We Live is More Important than What We Believe, 2008)에서 우리가 살아감에 있
21세기 종교 변혁과 함께 만들어가는 기독교
정강길 · 몸학연구소 소장
2020.10.0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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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자연주의 종교’에서 ‘자연주의 종교’로2) 종교 신앙 구조의 전환 : ‘믿음 모델’에서 ‘모험 모델’로3) 신학에서 몸학으로 : 더 나은 ‘새로운 기독교’는 가능한가“예수는 하나님이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는 어떤 결론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오직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왜 나를 버리셨습니까’라는 물음과 함께 운명한다. 이것은 결론이 아니다. 아니! ‘물음’이다.” - 안병무스스로 무신론자임을 표방하고 있으면서 (1974 초판)를 썼던 마코비치(M. Machovec)는 그리스도교에 대한 각별한 관심
21세기 종교 변혁과 함께 만들어가는 기독교
정강길 · 몸학연구소 소장
2020.10.0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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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자연주의 종교’에서 ‘자연주의 종교’로2) 종교 신앙 구조의 전환 : ‘믿음 모델’에서 ‘모험 모델’로3) 신학에서 몸학으로 : 더 나은 ‘새로운 기독교’는 가능한가“기독교 신앙은 유신론, 무신론은 유신론의 반대, 그러니까 무신론은 기독교 신앙의 상반(相反)이다 라는 사고 형식이 있다. 정말 그게 사실인가?”- 안병무 (성서학자, 민중신학자)“교회의 출입문에는 차별이 있는가?” 아마도 오늘날 대부분의 기독교 신자들은 아마도 우리 교회의 출입문에는 차별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대한민국의 보수 기독교인들이
21세기 종교 변혁과 함께 만들어가는 기독교
정강길 · 몸학연구소 소장
2020.09.1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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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자연주의 종교’에서 ‘자연주의 종교’로2) 종교 신앙 구조의 전환 : ‘믿음 모델’에서 ‘모험 모델’로3) 신학에서 몸학으로 : 더 나은 ‘새로운 기독교’는 가능한가1.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다는 기독교인들의 시대적 역행들 필자는 ‘초자연주의 유신론’은 이미 루비콘강을 건넜다고 생각하기에 한편으로는 ‘신학의 종말’을 예감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가 말하는 ‘신학의 종말’은 신학과 기독교를 일치시켜 보질 않기 때문에 이것이 곧바로 ‘기독교의 종말’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점도 분명하게 덧붙여 말씀드린다. 예컨대 ‘초자연주의 유
21세기 종교 변혁과 함께 만들어가는 기독교
정강길 · 몸학연구소 소장
2020.09.0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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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자연주의 종교’에서 ‘자연주의 종교’로2) 종교 신앙 구조의 전환 : ‘믿음 모델’에서 ‘모험 모델’로3) 신학에서 몸학으로 : 더 나은 ‘새로운 기독교’는 가능한가지금까지는 종교의 진화적 기원과 형성에서부터 ‘태고 시대의 종교’와 ‘축의 시대 종교’ 그리고 오늘날의 ‘세속 시대의 종교’에서의 변천들을 살펴보면서 우리는 이 과정에서 종교의 성격과 목적 역시 계속적으로 진화한다는 점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필자는 크게 두 가지 패러다임 전환을 제안했었다. 첫 번째는 1) ‘초자연주의 종교’에서 ‘자연주의 종교
21세기 종교 변혁과 함께 만들어가는 기독교
정강길 · 몸학연구소 소장
2020.09.0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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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자연주의 종교’에서 ‘자연주의 종교’로2) 종교 신앙 구조의 전환 : ‘믿음 모델’에서 ‘모험 모델’로3) 신학에서 몸학으로 : 더 나은 ‘새로운 기독교’는 가능한가‘정보력의 협소함’을 극복하려면 우선은 세계 안의 다양한 정보들을 섭렵해야 함이 필요하지만, 그러한 가운데서도 우리는 어느 정도 ‘선택과 집중’ 역시 분명하게 필요한 현실이다. 오히려 그런 점에서 종교-철학-과학 간의 3자 소통 관계를 위해서라도 여러 분야들의 학제 간 협력들 역시 요구되는 점이 있다. 우리는 저마다 ‘다양한 삶의 현장들’에 속해 있으며, 서로
21세기 종교 변혁과 함께 만들어가는 기독교
정강길 · 몸학연구소 소장
2020.08.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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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자연주의 종교’에서 ‘자연주의 종교’로2) 종교 신앙 구조의 전환 : ‘믿음 모델’에서 ‘모험 모델’로3) 신학에서 몸학으로 : 더 나은 ‘새로운 기독교’는 가능한가하나의 사건을 놓고서도 다양한 관점의 정보들을 접하면서 이를 직접 비교 판단해본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럼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고 있어 자신이 믿는 주변의 권위자나 전문가한테 맡겨버리고 이를 기피할 수도 있다. 아마도 개신교의 경우는 자신이 속한 지역의 동네교회 목사나 또는 대형교회의 유명 목사들로부터 접한 정보들에 크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21세기 종교 변혁과 함께 만들어가는 기독교
정강길
2020.08.1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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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자연주의 종교’에서 ‘자연주의 종교’로2) 종교 신앙 구조의 전환 : ‘믿음 모델’에서 ‘모험 모델’로3) 신학에서 몸학으로 : 더 나은 ‘새로운 기독교’는 가능한가다른 종교에 대해선 배타적 태도를 갖는 종교인들 예를 들어 필자의 경험과 관련해서 본다면 보수 기독교 신앙과 관련한 얘기가 될 것 같다. 왜냐하면 배타주의 신앙은 그로 인해 ‘정보력의 협소함’과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과학의 등장 이전 그리고 철학의 등장 이전의 ‘태고 시대’의 종교인들이라면 ‘정보력의 협소함’은 그리 큰
21세기 종교 변혁과 함께 만들어가는 기독교
정강길 · 몸학연구소 소장
2020.08.0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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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자연주의 종교’에서 ‘자연주의 종교’로2) 종교 신앙 구조의 전환 : ‘믿음 모델’에서 ‘모험 모델’로3) 신학에서 몸학으로 : 더 나은 ‘새로운 기독교’는 가능한가‘세속 시대’에서의 종교 신앙의 ‘모험 모델’은 신비주의와 동면의 양면으로서 연결된 합리주의의 모험을 추구한다. 그런 점에서 ‘모험 모델’은 종교 신앙과 연관된 새로운 정보를 접할 때마다 긴장의 국면을 형성하는 점이 있다. 왜냐하면 그 새로운 정보가, 익숙했던 과거의 기존 틀을 벗게 하는 혁신적인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그때까지 내가 믿고 있는 것들,
21세기 종교 변혁과 함께 만들어가는 기독교
정강길 몸학연구소 소장
2020.07.2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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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자연주의 종교’에서 ‘자연주의 종교’로2) 종교 신앙 구조의 전환 : ‘믿음 모델’에서 ‘모험 모델’로3) 신학에서 몸학으로 : 더 나은 ‘새로운 기독교’는 가능한가이전에 몰랐던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될 경우 우리의 선택이 또 다른 선택을 감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류의 종교 생활에도 적용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 그리고 그 과정은 생각지 못한 급격한 과정이 될 수 도 있다. 다시 한 번 이전에 소개했던 나선형적 발달로서의 ‘모험 모델’의 그림을 불러보도록 하자. 필자는 이 과정을 ‘귀추법(歸推法) 과정’으로, 그리고 이를 수
21세기 종교 변혁과 함께 만들어가는 기독교
정강길 · 몸학연구소 소장
2020.07.2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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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자연주의 종교’에서 ‘자연주의 종교’로2) 종교 신앙 구조의 전환 : ‘믿음 모델’에서 ‘모험 모델’로3) 신학에서 몸학으로 : 더 나은 ‘새로운 기독교’는 가능한가종교든 과학이든 그 자신들이 공식화하는 표현들이 수정될 수 있다는 점을 열어놓는 태도는 우리가 보다 정확한 소통적 표현들을 공식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한 지속적 노력과 발전의 과정들로 볼 수 있다. 우리가 이 같은 모험을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지구적ㆍ보편적 정당화’를 찾아가는 여정들은 영혼의 모험이면서 그 성장적 여정의 진통과 함께 커져가는 소통 반경의
21세기 종교 변혁과 함께 만들어가는 기독교
정강길 · 몸학연구소 소장
2020.07.1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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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자연주의 종교’에서 ‘자연주의 종교’로2) 종교 신앙 구조의 전환 : ‘믿음 모델’에서 ‘모험 모델’로3) 신학에서 몸학으로 : 더 나은 ‘새로운 기독교’는 가능한가종교의 표현들―정식화된 표현들까지 포함된 여러 양식의 표현들―이 이전에 몰랐던 새로운 시대를 만나 새로운 정보들의 유입과 접촉으로 인해 계속해서 수정될 수 있다는 점은, 알고 보면 ‘종교의 실패’가 아닌 것이다. 그것은 종교 역시 계속해서 보다 정확한 표현들을 찾아가는 여정에 놓여 있음을 말해줄 뿐이다. 종교도 함께 만들어가는 진화 과정에 있다. 이러한 사실은
21세기 종교 변혁과 함께 만들어가는 기독교
정강길 · 몸학연구소 소장
2020.07.0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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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자연주의 종교’에서 ‘자연주의 종교’로2) 종교 신앙 구조의 전환 : ‘믿음 모델’에서 ‘모험 모델’로3) 신학에서 몸학으로 : 더 나은 ‘새로운 기독교’는 가능한가만일 어떤 사람이 자신이 그동안 익숙하게 다니던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그러한 병원보다 훨씬 더 괜찮은 치료 병원이 그것도 가까이에 있다는 새로운 정보를 접한다면 분명 그 선택은 다시 또 새롭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치료 기술과 비용 등 여러 면에서 더 나은 병원이라고 한다면 새로운 병원을 선택하지 못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무슨 얘긴고 하니 우리는 살아가면서
21세기 종교 변혁과 함께 만들어가는 기독교
정강길
2020.07.01 0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