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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4월 총선이 있었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한국 민주주의가 진보는커녕 후퇴, 아니 퇴행하고 있다는 증후가 곳곳에서 출현하고 있었다. 선거운동 어디에도 더 나은 정책대결은 사라진지 오래다. 상대 정당과 후보를 향한 비난과 혐오가 난무한다.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투표는 그저 ‘차악이라도 뽑지 않으면 그나마 최악이 뽑히므로 차악에 투표해야 한다’라는 의미로 전락한 듯하다. 최근 전남대 김상봉 교수는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온뜰)이라는 책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 사회는 나라 자체가 집단적 자살을 향해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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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호모북커스 대표
2024.04.2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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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고전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하 『난쏘공』)의 판매 부수가 150만 부를 돌파했다. 얼마 전 150만 부 발행 및 2022년 12월 25일 타계한 작가의 일주기에 즈음해 『난쏘공』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지난해 성탄절 세상을 떠난 조세희 작가는 2008년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출판 30주년에 즈음한 인터뷰에서 “책을 쓸 당시엔 30년 뒤에도 읽힐 거라곤 상상 못 했다. 앞으로 또 얼마나 오래 읽힐지 알 수 없지만, 세상이 지금 상태로 가면 깜깜하다는 것, 그래서 미래 아이들이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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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호모북커스 대표
2024.03.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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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책은 서구 근대의 가치를 실현하는 통로다. 책은 자신과 외부를 어느 정도 차단하여 개인 공간 확보해 주는 동시에, 개인과 개인을 연결해 사회적 연대감을 쌓는 수단이다.”(본문 중에서) 읽을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을 뜻하는 ‘책맹(冊盲)’. 세계 최하위 독서율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2021년 기준, 1년간 책을 한 권이라도 읽은 성인 47.5%)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독서율은 떨어지는 추세다. 이제는 더 이상 읽지 않는 책맹의 시대가 된 것일까? 올해로 13년째 함께 읽기 여정을 호모북커스도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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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호모북커스 대표
2024.02.0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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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동체 사회이자 가톨릭 사회인 1980년대 아일랜드의 소도시 뉴로스. 아내와 다섯 딸을 둔 펄롱은 석탄을 팔아 근근이 살아가는 소시민이다. ‘빈 주먹’으로 태어나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펄롱은 혹독한 시기에 그나마 “우린 참 운이 좋지”라는 말을 아내에게 건넨다. 그는 조용히 엎드려 지내며 사람들과 척지지 않고 살길 결심한다. 다섯 딸이 잘 자라 이 도시에서 유일하게 괜찮은 여학교인 세인트마거릿 학교를 무사히 졸업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어느 날 아침, 펄롱이 마주한 장면은 그를 통째로 흔들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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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호모북커스 대표
2024.01.0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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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울고, 함께 느끼며, 함께 싸우고, 어려움을 함께한다. 이 ‘함께’라는 단어만큼 강하게 공동체 감정을 뿜어내며 케테 콜비츠의 인간성과 작품의 성격을 확연히 드러내주는 말도 없을 것이다. 케테 콜비츠는,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 솟구쳐 나오는 어쩔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자기 시대에 관여해 영향력을 끼쳤다.” (p.27). 케테 콜비츠. 고통 가운데 살았고 고통 자체를 스케치했으며 고통과 맞서 싸워야 했던, 고통의 판화가이자 삶의 소묘가였던 그녀의 이름은 대중적으로 알려진 화가들의 명단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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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호모북커스 대표
2023.12.0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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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시크릿』,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마시멜로 이야기』, 『긍정의 힘』, 『이기는 습관』이 출간된 이후 베스트셀러가 된 이 책들의 공통된 주제는 ‘긍정하라(Be positive)’이다. ‘긍정’이라는 단어는 본래 좋은 뜻이다. 긍정적인 사람들은 사회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그런 사회적 관계들은 수많은 질병의 위험인자인 우울증의 방어막이 된다. 또 심리학자들은 감사하는 마음, 자신감 등 긍정적인 감정은 수명을 늘려주고 건강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얘기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그러면 당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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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호모북커스 대표
2023.10.1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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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8월 24일 오후 1시, 수많은 우려와 논란 속에서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 방류는 앞으로 30년간 계속될 예정이다. 이 선택의 결과가 인류와 바다 생명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다. 60여 년 전 레이첼 카슨은 마치 예언처럼 『우리를 둘러싼 바다』(에코리브르)의 1961년 판 머리말에서 핵폐기물의 해양투기의 위험에 대해 경고하는 글을 남겼다. “원자의 비밀을 밝힌 현대 인류는 스스로가 깜짝 놀랄 만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지금까지의 지구 역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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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호모북커스 대표
2023.09.0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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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아』는 조금 특이한 형식의 에세이다. 존 버거가 글을 쓰고 장 모르가 사진을 찍은 이 책에는 ‘어느 시골의사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이것은 자서전도 아니고 위인전도 아니다. 아주 구체적이고 생생하며 섬세한 기록이라고 할까. 저자가 이끄는 대로 ‘사샬’이라는 시골의사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가슴 한구석이 짠해진다. ‘사샬’은 영국의 작은 시골 마을 의사다. 언덕 한쪽에 자리 잡은 그의 병원은, 계곡의 다른 쪽에서는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는다. 깨끗하고 시설이 잘 갖춰진 진료실은 마치 사람이 오랫동안 살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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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호모북커스 대표
2023.08.0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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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노동문학가 마이아 에켈뢰브(1918~1989), 그는 6년 초등교육을 마친 뒤 곧바로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 스물두 살에 굴착기 작업자와 결혼해 5남매를 낳았으나 서른아홉에 이혼했다. 청소노동자로 생계를 유지하며 홀로 어린아이들을 키워냈다. 그는 ‘수없이 많은 바닥을 닦으며’ 야간학교에 등록해 늦깎이 공부를 했다. 틈만 나면 신문을 보고 책을 읽었으며, 사회적 지위는 낮았으나, 배움에 대한 열망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믿음은 드높았다. 그는 틈만 나면 일기를 썼다.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 사건에 자신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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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호모북커스 대표
2023.06.2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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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2일,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만취운전으로 초등학생을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구속된 가운데, 2년 전 학교 쪽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도로가 일방통행으로 바뀌는 게 싫었던 주민들의 반대로 ‘보도 설치’가 무산된 사실이 확인됐다. A군은 방과 후 수업 후 하굣길 스쿨존이지만 인도가 없는 갓길을 지나다 만취한 30대 남성의 차량에 치여 끝내 숨지고 말았다. 지난 2023년 5월 10일 오후 12시 30분경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지구를 운행하는 13-4번 시내버스가 당시 ‘한양수자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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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호모북커스 대표
2023.05.2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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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투쟁 없는 환경운동은 그저 정원 가꾸기에 불과하다.”(치코 멘데스) 1988년 12월 22일, 브라질 아크레 지역의 작은 도시. 한 발의 총성이 울렸다. 당시 44살이던 치코 멘데스는 샤워하러 뒷마당으로 가다 산탄총을 맞고 고꾸라졌다. ‘아마존의 간디’라는 애칭을 가진 남자의 피가 뒷마당 진창을 적셨다. 아마존 열대우림 문제를 세계에 처음으로 알린 치코 멘데스, 그는 아홉 살 때부터 아마존 숲에서 자랐고, 고무나무의 수액을 채취하는 노동자로 삶을 시작했다. 열 살 남짓한 나이부터 봉제 노동자로서 살았던 전태일처럼 일찍이 생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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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호모북커스 대표
2023.04.2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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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설명절 연휴에 찾은 고향 부산, 어린 시절부터 애정하던 보수동 헌책방골목의 풍경이 급속도로 바뀌고 있음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전국에서 유일한 부산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이 ‘개발 광풍’에 속수무책으로 스러지고 있다. 신축 건물 착공으로 대형 책방 3곳이 문을 닫게 되면서 책방골목 전체가 존폐 기로에 놓였다. 이 3곳이 보유한 서적은 보수동 책방 전체 보유 서적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3년간 재개발로 자리를 뺏기거나, 임차료가 올라 폐점했거나 예정인 책방이 12곳(지도)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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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호모북커스 대표
2023.03.2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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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도무지 어른이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사회인 것만 같다. 오죽하면 작고하신 채현국 선생님께서 “노인들이 저 모양이라는 걸 잘 봐두어라. 너희들이 저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까딱하면 모두 저 꼴 되니 봐주면 안 된다.”는 말씀을 남겼겠는가?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소리를 꽥! 지르는 어른들은 많아도 나이 드는 법을 제대로 보여주는, 본받아 그렇게 살고 싶은 어르신은 정말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알음알음 화제가 되는 다큐가 있다. 지난해 말 경남 MBC를 통해 방영되었고 유튜브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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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호모북커스 대표
2023.02.1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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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불행은 단 한 가지, 고요한 방에 들어앉아 휴식할 줄 모른다는 데서 비롯한다.”(파스칼) 위기의 시대, 아니 절멸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한다. 기후 비상사태, 에너지·식량·경제 위기, 사회경제적 불평등, 약자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후퇴한 민주주의가 일상을 무너뜨리고 있다. 많은 사람이 체감을 넘어 실제로 고통을 느끼고 있다. 이제 행동해야 한다고들 한다. 그러나 행동은커녕 하루하루 일상에 찌들어버린 우리에게 당장 걸터앉아 쉴 수 있는 의자조차 찾기 힘들다. 이 위기의 시대를 이겨낼 힘은 반복되는 일상의 탈진으로부터 벗어나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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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호모북커스 대표
2023.01.09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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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기타노 다케시는 말했다. “5천 명이 죽었다는 것을 ‘5천 명이 죽은 하나의 사건’이라고 한데 묶어 말하는 것은 모독이다. 그게 아니라 ‘한 사람이 죽은 사건이 5천 건 일어났다’가 맞다.”(『죽기 위해 사는 법』, 78쪽) 이 말과 비슷한 충격을 안긴 것이 히라노 게이이치로의 다음 말이었다. “한 사람을 죽이는 행위는 그 사람의 주변, 나아가 그 주변으로 무한히 뻗어가는 분인끼리의 연결을 파괴하는 짓이다.”(194쪽) 왜 사람을 죽이면 안 되는가. 누구도 단 한 사람만 죽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살인은 언제나 연쇄살인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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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호모북커스 대표
2022.11.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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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었음에도 개신교 예배당은 예전의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빈자리는 여전히 채워지지 않고, 어느새 오프라인 모임보다 온라인형식(줌)이 더 편하고 익숙해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 사회가 전반적으로 신자들이 교회에서 이탈하고 종교에 무관심해지는 탈교회, 탈종교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연구자들은 분석한다. 감염 걱정이나 건강상의 우려 때문에 잠시 신앙생활을 멈춘 게 아니라, 한국인의 삶에서 종교적 관심과 추구 자체가 사라지는 경향성이 점점 더 빠르게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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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호모북커스 대표
2022.10.0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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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을 버리는 독점의 도시/울부짖는 이들을 내리치는/저 몽둥이들의 민주주의/절뚝거리며 떠나는구나/아 여기 누구의 도시인가/동포 형제 울며 쓰러지는 땅/분노와 경멸로 부릅뜨는 우리들의 땅” (정태춘, (1990) 중에서) 나만의 단골집을 잃어본 적이 있는가. 여느 날처럼 자주 들르던 단골 가게에 갔다가 굳게 닫힌 문 앞에서 당황했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어디로 갔을까, 왜 메모 한 장 남기지 않았을까. 이유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거대 자본에 의해 기존의 거주민이 밀려나는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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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호모북커스 대표
2022.08.3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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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할 만한 이유가 없는 사람은 없다” 체사레 파베세(이탈리아 작가). 대한민국 국민은 전 세계에서 자살할 확률이 가장 높은 ‘가장 우울한’ 국민이다. 한국사회에서 자살은 웬만한 유명인의 것이 아니고서야 딱히 놀랄 만한 사건도 아니게 돼버렸다. 한국의 자살률은 여전히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중이며, 한국 10~30대의 사망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또한 자살이다. 그러나 이런 팩트조차 이제 더이상 충격적인 것이 되지 못한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과 죽음에 둔감해진 것일까. 지난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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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호모북커스 대표
2022.06.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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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정신이 번쩍 나지 않는다면, 그 책을 왜 읽는단 말인가?… 책이란 우리 안에 얼어붙은 바다를 쪼개는 도끼가 되어야 하네”.(카프카) 최근 주말마다 아내와 함께 시청하고 있는 장안에 화제인 JTBC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속 여주인공 미정의 대사 한마디가 뇌리에 박혔다. “인간은 쓸쓸할 때가 제일 제정신 같애. 그래서 밤이 더 제정신 같애. 어려서 교회다닐 때 기도제목 적어서 내는 게 있었는데 애들이 쓴 거 보고 이런 걸 왜 기도하지? 성적, 원하는 학교, 교우관계, 고작 이런 걸 기도한다구?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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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호모북커스 대표
2022.05.2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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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토피아에서는 모든 것이 공유이므로 공공창고가 비지 않는 한 누구도 필수품 부족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분배는 그들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유토피아에서는 빈민도 없고 걸인도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소유하는 바가 없지만 모든 사람이 부자인 것입니다. 생계에 대한 근심걱정 없이 즐겁고 평화롭게 사는 것보다 더 부유한 삶이 어디 있습니까? 누구도 돈문제 때문에 아내의 바가지 긁는 소리에 시달리지 않고, 아들이 극빈층으로 떨어지지 않을지, 딸의 지참금은 마련할 수 있을지 걱정하지 않습니다. 아내, 아들, 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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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호모북커스 대표
2022.03.25 0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