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령인구는 2023년에는 950만 명(전체 인구의 18.4%)으로, 2025년에는 1,050만 명(전체 인구의 20.6%)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보고 있다. 과거에는 노인을 의존적이며 경제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며, 건강과 인지 능력 저하 문제를 가진 취약한 대상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성공적 노화나 활동적 노화와 같은 적극적이고 긍정적 노화 이론이 대두되면서 노인의 주도성과 자립성에 기반한 이론과 실천적 근거가 마련된다. 요즘 고령층은 과거와 달리 다양한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활동하는 고령화(Active aging)’를 지향하는 추세다. 이러한 액티브 시니어가 가진 강점과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고령 친화적인 교회로 탈바꿈하고 액티브 시니어가 교회와 사회의 선교 봉사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시니어 임파워링’ 사역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이때 교회가 실버목회를 확장해 나간다면 교회는 위기 속에 새로운 길을 모색해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따라서 실버 사역은 ‘시대적 요청’이며 ‘교회의 본질적 사명’이다.

   오빌교회는 실버 사역을 통하여 신체적, 정서적 그리고 사회적 건강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믿음과 성실함으로 사랑과 섬김을 실천하였다. 10년간 실버 사역을 꾸준히 하여 강동구청상 표창을 4차례 받았고, 현재는 강동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대표를 맡고 있다. 그리고 NGO 사역(민간자살예방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그렇게 지역사회 속에서 어르신들을 꾸준히 만나다 보니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을 세밀하게 보게 되었다. 마을의 고시원들도 찾아가 영양간식을 나누며, 한부모 가정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주민센터 복지팀과 함께 방문, 기획하였다. 자치구 마을공동체 사업비를 제안하고 홀로 계신 어르신들을 위한 자조모임을 만들어 사회적 관계망과 안전망을 구축하였다. 마을에서 매월 자조모임이 진행되다 보니 공공기관과 복지기관, 종교기관의 민관협치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 어르신들은 서로 적응하며, 친한 이웃이 되어갔다. 서로의 담소와 웃음이 퍼져나갔고 지역사회에서 오빌교회도 좋은 소문을 듣게 되었다. 강동구 마을 강사들을 초청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실버레크리에이션/건강지도사 자격증도 스스로 취득하여 직접 어르신들과 함께 ‘독거어르신 행복동행’을 진행하고 있다. 마을에서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며 실천하는 디아코니아와 코이노니아였다. 특히 디아코니아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 대한 봉사이다. 이를 계기로 자원봉사자들이 모이게 되었고, 그들이 오빌교회 초창기 멤버들이 되었다.

   한국 사회는 이제 초고령사회로 100세 시대를 살아갈 우리들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은퇴 후 건강관리와 평안한 삶을 위해 교회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실버 사역은 디아코니아의 현장이다. ‘고아요, 과부며 나그네’의 중심에는 노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노인들은 부모들을 여의고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고아이며, 부모나 남편을 먼저 보내고 홀로 사는 과부요, 나그네로 인생 노년을 준비하는 어르신들이 하나님께서 마음을 쓰시는 백성이다. 종교계에서도 실버 사역 전문가로서의 역량이 준비되어야 한다. 노인요양원이 아닌 교회와 신앙공동체 안에서 웰리빙(Well-Living)하며 함께 하나님 나라까지 ‘배웅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하겠다.


오만종은 12년 전 서울 강동구에 감리교회를 개척, ‘마을은 나의 교구’라고 외치며 마을선교사, 마을부흥사로 이웃을 섬긴다.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교육·복지 등을 마을 현장에서 실천하고 실험한다. 2023년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목회사회학 박사(Ph.D) 학위를 받고, 목회신학적 글쓰기와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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