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마을의 친구였던 도여수 선교사의 유산이 이어져나가길

◇ 故 도여수 선교동역자 추모예식
◇ 故 도여수 선교동역자 추모예식

 

   故 루츠 드레셔(도여수·1953~2024)의 추모예식이 지난 2월 15일(목) 오후 6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공동 주관으로 거행되었다.

   한국명으로 도여수란 이름을 가진 루츠 드레셔 선교동역자는 독일 EMS(복음선교연대)에서 1987년 한국으로 파송되어 1995년까지 한국기독교장로회에서 활동하였다. 당시 속칭 ‘돼지마을’이라 불렸던 노원구 중계동 영은교회에서 오용식 목사와 8년간 전문사역자로 사역하며 기독교도시빈민선교협의회와 더불어 가난한 이들과의 국제연대를 온몸으로 실천했다. 도여수 선교동역자는 1987년부터 1994년까지 복음선교연대 선교협력동역자, 2001년부터 2016년까지 동 연대 동아시아 국장, 그리고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독일 동아시아선교회 명예의장으로 활동했다.  독일 귀국 후에는 EMS 동아시아·인도 담당 에큐메니컬 국장과 독일 동아시아선교회(DOAM) 의장을 역임했다. 2008년에는 ‘한반도 평화, 통일, 개발협력을 위한 에큐메니컬 포럼(EFK)’을 출범시키면서 한반도 화해와 평화 민주화를 위해 힘쓰다가 지난 1월 17일, 72세의 일기로 소천했다.

   추모예배는 온·오프라인으로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으며, 참석자들은 눈물로 고인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 NCCK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 나핵집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예배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사무총장 김보현 목사의 추모기도 후 크리스챤아카데미 이사장 채수일 목사가 설교했다. 채수일 이사장은 “드레셔 선교사는 선한 목자였다”라며 “그는 한국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자기 삶을 바쳤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언제나 아래로, 바닥으로 흐르는 물과 같았다”라며 “인간의 겸손과 낮은 자세를 삶으로 보여준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전 영은교회 담임인 오용식 목사와 복음선교연대 의장인 데틀레브 크노헤 목사가 추모사를 전했으며, 드레셔의 동생인 세바스찬 선생이 유족인사를 전했다. 모든 순서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신경하 전 감독회장의 축도로 마쳤다.

   먼저 김보현 사무총장(예장 통합 총회)은 “故 도여수 선교동역자는 정의와 평화, 치유가 절실했던 이 땅에서 하나님이 주신 꿈을 품고 살아가던 이들 곁에 있었던 귀한 친구요, 형제요, 스승이요, 동역자였다”라고 회상하며 “주의 종으로 이 땅의 여정을 마치게 하셨으니 수고와 고난, 눈물과 애통 없는 곳에서 안식과 평화를 누리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박소영 총무(기장 청년회전국연합회)가 요한복음 10장 11절을 봉독하고 채수일 목사(전 경동교회 담임목사)가 “도여수 선교사님을 기리며”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했다. 채 목사는 “우리는 도여수 선교사가 한국에서 어떻게 살았고 또 독일로 귀국한 이후 한국을 위하여 어떤 일을 했는지, 오랜 투병을 하면서도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일했다는 것을 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도여수 선교사는 1987년 한국에 온 이후 노원구 하계동, 소위 돼지마을이라고 불리던 빈민가에서 사역을 시작했다”라고 회고했다.

   또한 “빈민과 어린이들, 아줌마들, 민중과 함께 웃고 함께 울면서 한국인을 진실로 사랑했던 사람”이었으며 “그의 71년의 삶을 어찌 한마디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감히 한마디로 한다면 그가 태어난 날 그에게 주어졌던, 그날의 말씀, 요한복음 10장 11절의 말씀처럼 자기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린 목자 예수 그리스도처럼 살았던 사람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故 도여수 선교동역자 추모 영상 후 묵상기도, 추모의 노래와 오용식 목사(전 영은교회 담임목사), 캐롤라 호프만 리히터 박사, 데틀레프 크노헤 복음선교연대(EMS) 의장, 전상건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리히터 박사는 “평화의 메시지가 우리 마음과 정신에 가득하길 바랍니다. 우리는 그것을 전파하고 싶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그것을 구현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우리도 그분의 발자취를 따라 우리 스스로 평화의 메신저가 되고 싶습니다”라는 도여수 선교동역자가 작년 성탄절 편지에서 말한 이야기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서덕석 목사(예장 통합 열린교회, 시인)는 “돼지마을의 털보 독일 친구 도여수” 제목의 추모시를 낭독했다. 그는 “돼지우리를 고쳐서 사람 사는 집으로 만든 양돈 단지의 가난에 찌든 주민들의 삶 속에서도 진주처럼 빛나는 믿음이 있음을 알아채고서 그대로 하계동 주민으로 눌러앉았노라고 쑥스럽게 웃으며 고백하면서부터 당신은 우리들의 허물없는 친구가 되었소”라고 말했다.

   김종생 목사(NCCK 총무)는 인사의 말씀에서 “우리는 도여수 선생의 소천 소식에 다시 한번 애도를 표한다. 그리고 밑바닥 사람들을 향한 끊임없는 헌신과 애정, 그리고 남과 북 주민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려가며 한반도 대한 희망과 꿈, 화해와 평화 공존의 국제적 연대의 길을 열어 오신 삶의 여정에 찬사를 보낸다”라면서, “그가 이뤄온 정의와 평화 그리고 생명을 향한 실천적 에큐메니컬 유산들이 계속해서 이어져 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추모예식 참석자들은 도여수 선교동역자가 실천한 사랑을 기억하고 이어가기로 다짐했다.

 

◇ 故 도여수 선교동역자 추모예식
◇ 故 도여수 선교동역자 추모예식
◇ 故 도여수 선교동역자 추모예식
◇ 故 도여수 선교동역자 추모예식
◇ 故 도여수 선교동역자 추모예식
◇ 故 도여수 선교동역자 추모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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